감독
데이빗 슬레이드 David Slade

주연
조시 하트넷....에벤 올슨 보안관
Josh Hartnett....Sheriff Eben Oleson
멜리사 조지....스텔라 올슨
Melissa George....Stella Oleson
대니 휴스턴....말로우
Danny Huston....Marlow
벤 포스터....낯선 남자
Ben Foster....The Stranger
마크 분 주니어....보 브로워
Mark Boone Junior....Beau Brower
마크 렌달....제이크 올슨
Mark Rendall....Jake Oleson
앰버 세인즈버리....드니스
Amber Sainsbury....Denise
마누 베넷....빌리 키트카 부보안관
Manu Bennett....Deputy Billy Kitka
메간 프라니치....아이리스
Megan Franich....Iris
조엘 토벡....더그 허츠
Joel Tobeck....Doug Hertz
엘리자베스 호손....루키 아이코스
Elizabeth Hawthorne....Lucy Ikos
나다니엘 리스....카터 데이비스
Nathaniel Lees....Carter Davies
크레이그 홀....윌슨 벌로샌
Craig Hall....Wilson Bulosan
칙 리틀우드....아이작 벌로샌
Chic Littlewood....Issac Bulosan
피터 피니....존 리스
Peter Feeney....John Riis

스텔라와 에벤

(1) 극지에서는 겨울에 해가 뜨지 않습니다.

(2) 뱀파이어들은 햇빛을 두려워 합니다.

당연한 게 아니냐고요? 그럼요. 당연합니다. 그런데도 왜 사람들이 이 자명한 사실 두 개를 아직까지 연결하지 못했는지, 전 정말 이해가 안 된답니다. 설마 이 설정을 다룬 작품이 전혀 없지는 않았겠죠. 하지만 그래도 훨씬 전에 극지의 뱀파이어를 다룬 유명한 영화들이 나왔어야 하는 게 아닌가요?

하여간 제가 알기로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는 극지의 뱀파이어들을 다룬 두 번째 영화입니다. 첫 번째 영화는 생뚱맞게 스웨덴에서 날아온 [프로스트바이트]죠. 하지만 아이디어 자체는 [써티 데이즈 오브 나이트]가 먼저일 겁니다. 동명의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거든요.

영화의 무대는 알라스카의 바로우라는 마을입니다. 북위 71도 23분에 위치한 이 마을에서는 겨울 한 달 동안 해가 뜨지 않습니다. 마지막 해가 지는 날이면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비행기를 타고 시애틀과 같은 남쪽 도시로 내려갑니다.

사람들이 떠나는 마지막 날, 바로우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누군가가 개들을 다 죽이고 휴대전화를 불태우고 헬기를 박살내는 거죠. 사람들이 대부분 떠나고 해가 지자 누가 그런 음모를 꾸몄는지 밝혀집니다. 말로우라는 리더를 따르는 뱀파이어들이었죠. 그들은 발전소를 부수고 전화선을 끊은 뒤 해가 뜨지 않는 30일 동안 남아있는 마을 사람들을 학살하고 피를 빱니다.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사람들은 보안관 에벤 올슨의 지휘 아래 30일동안 생존을 모색하죠.

과연 이 사람들에겐 뱀파이어들에게 숨어다니는 방법밖에 없었을까요? 설마 마을의 모든 휴대전화가 다 불탄 건 아니겠죠. 인터넷과 무전기도 있었을 거고. 다른 도시에 도착한 마을 사람들이 전화 연결이 안 되어 경찰에 연락했을 수도 있고요. 아무리 바로우가 지리적으로 고립된 지역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고립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샌 그러기도 힘든 시대죠.

하지만 피를 빠는 괴물들이 나오는 이야기가 철저하게 논리적일 수는 없는 거죠. 그것까지 따지기 시작하면 정말 암담하지 않겠습니까? 그 뱀파이어들은 전엔 어디서 뭘 했답니까? 영화가 주장하는 것처럼 뱀파이어 고유의 언어가 있다면 나중에 피가 빨려 뱀파이어가 된 사람들은 신고식 치르듯 그들의 언어를 배워야 하는 건가요?

영화는 당연히 이들을 무시하고 넘어갑니다. 뱀파이어들은 무섭고 해는 뜨지 않고 사람들은 공포에 떠는 거죠. 그리고 우린 그걸 이해합니다.

하지만 과연 극지의 뱀파이어가 보기만큼 효과적인 설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프로스트바이트]에서처럼 해가 뜨지 않는 밤을 결말로 내면 인상적이죠. 하지만 30일의 해 없는 밤을 그리려면 한 달이나 되는 시간을 몽땅 커버해야 합니다. 긴장감을 망가뜨리지 않고 이 긴 시간을 다루는 건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영화도 결국 에피소드 위주로 끊어가며 징검다리 건너듯 이 시간을 다루고 있는데, 그래도 기대만큼 성공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디어 역시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고요. 근사한 도입부 설정을 가진 많은 이야기들이 그렇듯, 이 영화의 이야기는 비교적 평범합니다.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봤지만 이 정도만 하고 끝내는 건 싱겁죠.

아마존을 검색해보니 지금까지 원작 그래픽 시리즈는 세 권이 나왔군요. 이 영화의 인기가 꽤 좋은 편이었으니 속편을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속편에 생명력을 부여하려면 아이디어를 조금 더 짜야하지 않을까요? (07/12/27)

DJUNA

기타등등

멜리사 조지는 이제 완전히 호러물에 자리를 잡으려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