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리처드 월래스 Richard Wallace

주연
로레타 영....낸시 트로이
Loretta Young....Nancy Troy
브라이언 에이헌....제프 트로이
Brian Aherne....Jeff Troy
제프 도넬....안나 카스테어즈
Jeff Donnell....Anna Carstairs
윌 라이트....스코트 카스테어즈
Will Wright....Scott Carstairs
시드니 톨러....호킨즈 형사
Sidney Toler....Inspector Hawkins
게일 손더가드....디보 부인
Gale Sondergaard....Mrs. Devoe
도날드 맥브라이드....볼링
Donald MacBride....Bolling
리 패트릭....폴리 프랭클린
Lee Patrick.... Polly Franklin
돈 코스텔로....에디 터너
Don Costello....Eddie Turner
리처드 게인즈....링글
Richard Gaines....Lingle
제임스 버크....팻 머피
James Burke....Pat Murphy
블랑쉬 유카....샐터 부인
Blanche Yurka....Mrs. Salter

1.

낸시 트로이는 추리작가인 남편 제프가 살인 미스테리 대신 그리니치 빌리지를 무대로 한 러브 스토리를 쓰길 바랍니다. 하지만 분위기를 익히기 위해 빌리지의 어느 아파트로 이사한 그들은 이사 첫날부터 살인사건과 마주치죠. 당연히 제프는 살인범을 잡는다고 설쳐대기 시작하고 낸시 역시 그 소동에 말려듭니다...

2.

[위험한 이웃]은 살인 미스테리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입니다. 부부가 톡톡 쏘는 대사를 주고 받으며 사건을 해결하는 이 영화의 구성은 어딘지 [The Thin Man]과 닮아 있습니다. 단지 남편 제프가 [The Thin Man]의 남편 닉보다 능력이 좀 떨어진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일까요? 하지만 제프는 노련한 닉과는 달리 아마튜어니까 우리가 이해해 주어야겠지요.

[위험한 이웃]과 같은 추리 코미디는 3,40년대에 꽤 많이 만들어졌습니다. 퍼즐 미스테리가 전성기를 맞고 있었기 때문에 그 구성을 따른 영화들이 많이 만들어졌고 또 거기서 수많은 클리셰들이 파생했던 거죠. 여기서 코미디 소재가 생기는 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위험한 이웃]은 추리극으로만 보면 상당히 엉성한 편입니다. 범인을 밝혀낼 수 있는 방법이 도처에 널려 있지만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복선도 부족한데다가 결정적으로 범인의 정체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건 단점이 아닙니다. 애당초부터 엄격한 추리물을 지향하는 영화가 아니니까요. [위험한 이웃]의 진짜 목적은 추리물의 공식을 헐렁하게 따라가며 중간중간에 코미디를 터뜨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역시 당시엔 꽤 공식화된 코미디의 규칙이었어요.

어디로보나 독창적인 구석은 없는 영화지만 작품 자체는 성공적입니다. 당시 스튜디오 시스템 안의 노련한 장인들이 이 영화를 아주 매끈하게 다듬어냈기 때문이죠. 공식을 헐렁하게 따라가는 것만 같지만 그 공식에서 코미디를 끄집어 내는 기술은 아주 세련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로레타 영과 브라이언 에이헌이 쿵작쿵작 박자를 맞추어 가며 분위기를 잡아주기 때문에 배우 보는 맛도 좋고요.

3.

오래간만에 로레타 영의 영화를 다시 봐서 즐거웠습니다. 역시 로레타 영은 [주교의 아내]의 얌전한 역보다는 이 영화의 낸시처럼 활기찬 역이 더 맞는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98/03/23)

D&P

기타등등

이 영화의 원제인 [A Night to Remember]는 EBS에서 [타이타닉의 비극]으로 방영된 영화와 제목이 같습니다. 그래서 종종 헛갈리기도 하죠. 얼마 전에 아마존에 가봤는데 비디오 해설에 이 두 영화의 소개가 뒤섞여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