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티븐 개건 Stephen Gaghan

주연
케이티 홈즈....케이티 버크
Katie Holmes....Katie Burke
벤자민 브랫....웨이드 핸들러
Benjamin Bratt....Wade Handler
찰리 허냄....엠브리 라킨
Charlie Hunnam....Embry Larkin
조이 데샤넬....사만다 하퍼
Zooey Deschanel....Samantha Harper
마크 퓨어스타인....로버트 핸슨
Mark Feuerstein....Robert Hanson
프레드 워드....빌 스테이튼
Fred Ward....Bill Stayton
멜라니 린스키....줄리
Melanie Lynskey....Julie
필립 보스코....저겐슨 교수
Philip Bosco....Professor Jergensen
가브리엘 만....해리슨 호바트
Gabriel Mann....Harrison Hobart
윌 맥코맥....어거스트
Will McCormack....August
가브리엘 유니언....아만다 러트렐
Gabrielle Union....Amanda Luttrell
토니 골드윈....데이빗 샤퍼 박사
Tony Goldwyn....Dr. David Schaffer

(결말을 폭로하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케이티

[어밴던]은 스릴러를 흉내내는 이상심리물입니다. 이 영화의 기본 설정은 졸업 논문과 학기말 시험, 직장 인터뷰를 준비하느라 초긴장상태인 대학교 4학년생 여자 주인공 케이티 버크 앞에 2년 전에 실종된 옛 남자친구 엠브리 라킨이 나타나 스토킹한다는 것입니다. 케이티는 사건을 다시 수사하기 시작한 형사 핸들러와 사랑에 빠지고 돌아온 엠브리는 조금씩 위협적이 되어갑니다.

하지만 [어밴던]은 관객들에게 서스펜스를 제공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특히 스릴러의 형식을 흉내내고 있으니 기대하고 왔던 관객들은 더 졸릴 거예요. 반전이라는 것도 이 장르에 익숙한 관객들이라면 쉽게 눈치챌 수 있는 것이고요.

네, 이 영화는 두 건의 살인사건을 묘사하고 있으며 앞으로 일어날 살인을 예언하고 있기도 합니다. 엠브리의 불길한 등장은 분명 서스펜스용이고요. 여기엔 반전도 있습니다. 엠브리가 2년 전에 케이티에게 살해당했다는 거죠. 다시 나타난 엠브리는 케이티 머리로 만들어낸 환상이었고요.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다른 이야기를 하기 위한 장치 이상은 아닙니다.

영화의 핵심은 케이티 버크라는 캐릭터에 있습니다. 완벽주의자이고 모범적인 학생이지만 어렸을 때 떠나간 아버지 때문에 심한 정신적 상해를 입은 인물이지요. 영화는 엠브리의 실종사건과 스트레스 넘치는 케이티의 4학년 말 생활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케이티가 저지른 살인이 어떤 기반에서 출발한 것인지 보여줍니다.

괜찮은 아이디어지만 결과는 어정쩡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스릴러라는 장르가 영화의 발목을 잡는 것 같아요. 차라리 그냥 스릴러로 나갔다면 긴장감이라도 있었을 거고 본격적인 심리물로 나갔다면 캐릭터를 조금 더 깊이 팔 수 있었을텐데, 영화는 어느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해요. 그러다보니 스릴러로도, 심리물로도 흔해빠진 이야기가 되어버렸죠.

스티븐 개건의 각본과 연출은 프로페셔널하고 안정되어 있습니다. 아이비 리그 학생들의 성격 묘사는 설득력있으며 대사들은 날카롭고 영리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멀끔함은 개건이 일한 적 있었던 데이빗 E. 켈리의 텔레비전 시리즈에서도 넘쳐나죠. 특히 전 요새 미국 텔레비전 시리즈의 똑똑하기만 한 대사에 반쯤 질려있는 상태라 별 감흥이 없더군요. 영화에 고유의 깊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것도 어느 정도 커버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03/08/20)

DJUNA

기타등등

케이티와 함께 인터뷰를 통과했다는 '8개 국어를 하는 북한 여학생'은 도대체 어떤 경로로 그 학교에 입학한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