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제임스 B. 로저스 James B. Rogers

주연
제이슨 빅스....짐
Jason Biggs....Jim
크리스 클라인....크리스 "오즈" 오즈트라이처
Chris Klein....Chris "Oz" Ostreicher
앨리슨 해니건....미셸
Alyson Hannigan....Michelle
숀 윌리엄 스코트....스티플러
Seann William Scott....Stifler
토머스 이언 니콜라스....케빈
Thomas Ian Nicholas....Kevin
섀넌 엘리자베스....나디아
Shannon Elizabeth....Nadia
에디 케이 토머스....핀치
Eddie Kaye Thomas....Finch
유진 레비....짐의 아빠
Eugene Levy....Jim's dad
미나 수바리....헤더
Mena Suvari....Heather
나타샤 리온....제시카
Natasha Lyonne....Jessica
타라 리드....빅토리아 '비키'
Tara Reid....Victoria 'Vicky'
제니퍼 쿨리지....스티플러의 엄마
Jennifer Coolidge....Stifler's Mom
크리스 오웬....셔먼
Chris Owen....Sherman

미셸과 짐

[아메리칸 파이 2]는 무척 상식적인 속편입니다. 전편 [아메리칸 파이]의 성공 요소인 노골적인 화장실 유머와 순진무구한 캐릭터들의 어정쩡한 결합을 그대로 가져와 다시 한 번 써먹고 있죠. 만들기가 무척 쉬웠을 겁니다. 배우들은 이 영화로 꽤 유명해졌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몸값이 뛴 것도 아니고, 적당히 지저분한 소동들을 끼워넣으면 각본이 만들어지니까요. 결과도 교과서적이었습니다. 여름 시즌에 개봉한 [아메리칸 파이 2]는 전편의 두배를 넘어서는 흥행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런 저예산 성공작들의 속편에서는 꽤 자주 있는 일이죠.

구체적으로 여기 언급할 줄거리가 있을까요? 대충 이렇습니다. 우리의 네 주인공인 짐, 핀치, 오즈, 케빈은 이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네 사람은 여름방학이 되자 호숫가에 집을 빌려 한바탕 놀 계획을 세웁니다. 물론 그 동안 화장실 유머로 범벅이된 온갖 소동이 일어나고요.

꽤 재미있는 농담들이 있습니다. 짐과 짐의 아빠가 관련된 첫번째 소동은 상당히 좋은 도입부입니다. 남자들의 레즈비언 판타지와 호모포비아를 동시에 놀려대는 레즈비언 소동도 조금 길긴 하지만 괜찮고요. 속편답게 전편의 소동을 변형시킨 장면들도 있습니다. 인터넷 중계 대신 무전기가 동원되고, 짐은 파이 대신 접착제와 난처한 소동을 벌이는 식이죠. 전편에 비해 관객들이 웃을만한 횟수가 조금 줄어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먹히는 농담의 수가 꽤 많은 편입니다.

정말로 부족한 것은 전편이 갖춘 앙상블 코미디의 장점입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전편에서 상당히 큰 비중이었던 크리스/헤더 커플과 케빈/비키 커플은 이제 할 이야기가 별로 없습니다. 이제 그들은 순전히 얼굴만 비추기 위해 등장할 뿐이에요. 크리스/헤더 커플의 폰 섹스 소동은 꽤 괜찮게 흘러갔던 로맨스의 그저 그런 코다일 뿐이고, 케빈/비키 커플은 전편 결말에 했던 이야기를 장황하게 또 늘어놓고 있습니다.

그들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전편의 조역이었던 스티플러의 비중이 늘었는데, 이 친구는 농담을 꽤 많이 제공해주기는 하지만 전편의 중요한 매력 중 하나였던 순진한 로맨스의 원천이 되어주지는 못합니다. 전편에서 섹스 농담에 동원되었던 짐이 어쩔 수 없이 혼자 로맨스 제공을 위해 죽어라 뛰어야 하죠. 사실 전 새로 삽입된 짐의 삼각 관계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전편에서도 미셸 캐릭터를 꽤 좋아했기 때문에 이 캐릭터가 더 많이 등장하는 게 반갑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전편과 같은 로맨스와 질퍽한 농담의 엉뚱한 균형을 이룰 수 없었어요.

일단 균형이 깨지자 [아메리칸 파이 2]는 전편의 외양만 남은 화장실 코미디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으로도 나쁘지는 않지만 결과가 평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죠. (01/12/04)

DJUNA

기타등등

미셸의 밴드 친구로 나온 모건 내글러는 어쩜 그렇게 미셸과 쌍으로 맞추어놓은 것처럼 생겼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