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프레데릭 포레스티에 Frédéric Forestier
토마스 랭만 Thomas Langmann

주연
제라르 드파르디외....오벨릭스
Gérard Depardieu....Obélix
클로비스 코리니약....아스테릭스
Clovis Cornillac....Astérix
브느와 포엘부르드....브루투스
Benoît Poelvoorde....Brutus
장 피에르 카셀....파노라믹스
Jean-Pierre Cassel....Panoramix
알랭 들롱....율리우스 카이사르
Alain Delon....Jules Cesar
바네사 헤슬러....이리나 공주
Vanessa Hessler....Princesse Irina
스테판 루소....러브식스
Stéphane Rousseau....Alafolix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

[아스테릭스] 영화를 재미있게 봤던 적은 없습니다. 최근에 나온 제라르 드파르디외 주연의 실사 영화도 그렇고 이전에 나온 애니메이션 영화들도 그렇고요. 전 이 만화책 시리즈를 좋아하지만 이게 영화로 옮겨지면 이상하게 만화의 에너지와 매력이 휙 날아가버린단 말이에요. 프랑스 사람들의 한계일 수도 있고 원작이 그만큼 매체를 완벽하게 활용한 작품이어서 개작을 허용치 않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스테릭스: 미션 올림픽 게임]도 예외는 아닙니다. 도토리 키재기지만 그 중에서도 조금 질이 떨어지는 부류죠.

내용은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가 올림픽을 하러 그리스로 간다는 것입니다. 원작 만화에서는 심심해서 그냥 가지만, 영화에서는 그것만으로 부족했는지 러브식스라는 얼간이를 하나 만들어 로맨스를 심습니다. 이 친구는 그리스 공주 이리나와 펜팔을 하고 있었는데, 그만 카이사르의 덜 떨어진 아들 (네, 이 영화에서는 그렇습니다) 브루투스가 공주와 결혼하려고 찾아옵니다. 공주는 올림픽의 승자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하고 러브식스는 동네 친구들인 아스테릭스와 오벨릭스의 도움을 받아야 하죠.

이런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원작의 멋진 개그들은 대부분 날아가버립니다. 두 주인공이 훈련 중인 로마 병사를 만나는 장면과 이야기를 맺는 해결책 정도가 남았나요. 그 빈 자리를 멍청이 브루투스가 벌이는 소동과 러브식스의 연애담이 차지하는데, 둘 다 재미가 없습니다. 특히 러브식스는 왜 존재해야하는지 알 수 없는 한심한 캐릭터입니다. 여기에서 이 친구의 유일한 장점은 시인이라는 것인데, 심지어 그 시도 오벨릭스가 대신 써 준 것이랍니다. 오벨릭스 머리에서 어떻게 그런 게 나오냐고요? 제라드 드파르디외에게 다시 시라노 역할을 주기 위해 무리수를 둔 거죠. 게다가 이 러브식스라는 인간은 끝까지 공주에게 자기가 가짜라는 걸 고백할 생각도 하지 않는답니다. 염치가 없어요, 염치가.

영화의 나머지를 차지하는 것은 스포츠와 관련된 여러 농담들입니다. 그 중 가장 노골적인 것은 지네딘 지단, 토니 파커, 미하엘 슈마허와 같은 스포츠 스타들의 카메오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전 공정한 평가를 할 수가 없습니다. 전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니까요. 하지만 농담들은 평범한 편이고 오로지 카메오만을 활용하기 위해 후반에 집어넣은 장황한 에필로그는 무익하고 매력없고 지루합니다.

영화의 장점은 대부분 내용과 상관 없는 것입니다. 제라르 드파르디외는 여전히 징그러울 정도로 오벨릭스처럼 생겼습니다. 이리나 공주 역의 바네사 헤슬러는 예쁩니다. 이데픽스(도그마픽스) 역을 맡은 강아지는 귀엽습니다. 새로 아스테릭스 역을 맡은 클로비스 코리니약에 대해서 말하라면... 죄송해요. 전 배우가 바뀐 줄도 몰랐습니다. (09/06/03)

DJUNA

기타등등

영어 더빙입니다. 드파르디외 캐릭터의 목소리를 더빙으로 들으니까 이상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