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게리 트루스데일 Gary Trousdale &
커크 와이즈 Kirk Wise

주연
마이클 J. 폭스....마일로 제임스 새치
Michael J. Fox....Milo James Thatch
제임스 가너....라일리 티베리우스 루크
James Garner....Lyle Tiberius Rourke
크리 섬머....키다가카시 공주
Cree Summer....Princess Kidagakash
돈 노벨로....빈첸조 "비니" 산토리니
Don Novello....Vincenzo "Vinny" Santorini
클로디아 크리스티안....헬가 카트리나 싱클레어
Claudia Christian....Helga Katrina Sinclair
필 모리스....조슈아 스트롱베어 스위트
Phil Morris....Joshua Strongbear Sweet
재클린 오브라도스....오드리 로시오 라미레스
Jacqueline Obradors....Audrey Rocio Ramirez
플로렌스 스탠리....윌헬미나 버사 패커드
Florence Stanley....Wilhelmina Bertha Packard
짐 바니....제비다이아 올러다이스 "쿠키 " 판스워스
Jim Varney....Jebidiah Allardyce "Cookie" Farnsworth
존 마호니....프레스턴 B. 위트모어
John Mahoney....Preston B. Whitmore
레너드 니모이....카세킴 네다 국왕
Leonard Nimoy....King Kashekim Nedakh
코리 버튼....게탕 "몰" 몰리에르
Corey Burton....Gaetan "Mole" Molière
데이빗 오그덴 스티어스....펜튼 Q. 하코트
David Ogden Stiers....Fenton Q. Harcourt

마일로와 키다 공주

[아틀란티스]는 디즈니가 [인어 공주] 이후 장르화시켰던 디즈니표 뮤지컬 애니메이션에서 탈피한 첫번째 여름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여러 시도가 있기는 했어요. [타잔]이나 [쿠스코? 쿠스코!]도 이전의 뮤지컬 영화에서 탈피하려는 과도기적 작품들이었으니까요.

[아틀란티스]에서 디즈니는 완전히 뮤지컬을 벗어던졌습니다. 영화 끝에 나오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주제가를 빼면 노랜 전혀 없죠. 장르도 바뀌었습니다. 이 영화는 적당히 판타지 요소를 섞은 스팀 펑크 SF 모험담입니다.

영화는 20세기 초, 아틀란티스 대륙에 몰두한 언어학자/지도제작자/보일러 공인 마일로 새치를 주인공으로 시작합니다. 할아버지의 친구인 억만장자한테서 지원을 받은 그는 노틸러스 호가 질투할 정도로 화끈한 잠수함을 타고 아틀란티스 대륙을 찾기 위해 떠납니다. 거대한 로봇 괴물의 습격을 받은 잠수함은 침몰하지만 살아남은 승무원들은 어떻게 간신히 사라진 대륙으로 가는 입구를 찾아냅니다. 거기서 그들은 아직도 살아남은 아틀란티스의 원주민을 발견하게 되지요.

[아틀란티스]는 액션 위주의 영화입니다. 이야기는 꽤 빨리 진행되며, 잠수함과 로봇 괴물의 결투나 후반부에 벌어지는 공중전과 같은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가득합니다. 이제 당연하다는 듯 셀 애니메이션과 완벽하게 결합된 컴퓨터 그래픽은 이런 장면들을 표현하는 데 중요한 무기가 되지요.

그러나 이 영화가 과연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새 지평을 열었을까요? 글쎄요. 꼭 그런 것 같지 않습니다. 일단 이 영화의 스토리는 여전히 고답적입니다. 꼭 해거드나 코난 도일이 쓴 빅토리아 왕조 시대의 모험담을 읽는 느낌이에요. 마일로와 키다 공주의 이야기도 여전히 낯이 익습니다. 아마 [포카혼타스]와 같은 영화들 때문일 거예요. 디즈니식 조역들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단지 그들이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아닌 괴팍한 잠수함 승무원으로 바뀌었을 뿐이지요.

표절 의혹도 골치아픕니다. 과연 이 영화가 [나디아]나 [라퓨타]를 의식적으로 모방한 작품인지는 모르겠어요. 다들 쥘 베른한테서 영향을 받은 스팀 펑크이니 유사점은 오히려 당연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눈에 보이는 유사점이 워낙 크기 때문에 독창성에서는 그리 큰 점수를 따지는 못할 겁니다.

이런 문제점을 다 무시하고 각본을 평가한다면 어떨까요? 아주 좋은 각본이라고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전 이들이 아틀란티스에 도달할 때까지의 모험담은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는 너무 뻔한 스토리로 흘러가고 말더군요. 지나치게 많은 부분이 설명되지 않은 채 남고 구성이 엉성하다는 단점도 있고요. 캐릭터도 충분히 소개되지 않은 듯한 느낌이 강해서 관객들은 [미녀와 야수]와 같은 이전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때처럼 충분히 몰입되지 못합니다.

[아틀란티스]의 장점은 그 시각적인 힘에 있습니다. 여전히 많은 구경거리를 제공해주는 작품이에요. 보다 강렬한 캐릭터와 스토리가 따랐으면 좋았겠지만요. 앞으로 나올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어떤 작품들일지는 몰라도 조금은 걱정이 되는군요. 구경거리는 분명 좋은 것이고, 전 분명 그것들을 즐겼지만, 구경거리만 가지고는 영화를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디즈니가 지금까지 장점으로 내세웠던 강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잃어버리지는 말았으면 좋겠군요. (01/08/02)

DJUNA

기타등등

더빙 작업까지 다 끝내놓고도, 디즈니가 아직까지도 [라퓨타]를 개봉하지 않는 건 [아틀란티스]와 비교되어 표절 의혹이 증폭될까봐 두려워서라는 소문이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