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배리 레빈슨 Barry Levinson

주연
브루스 윌리스....조 블레이크
Bruce Willis....Joe Blake
빌리 밥 손튼....테리 콜린즈
Billy Bob Thornton....Terry Collins
케이트 블란쳇....케이트 윌러
Cate Blanchett....Kate Wheeler
트로이 개리티....하비 폴라드
Troy Garity....Harvey Pollard
브라이언 F. 오번....대릴 밀러
Brian F. O'Byrne....Darill Miller
스테이시 트래비스....클로이 밀러
Stacey Travis....Cloe Miller
바비 슬레이튼....다렌 헤드
Bobby Slayton....Darren Head
제뉴어리 존스....클레어
January Jones....Claire
아주라 스카이....체리
Azura Skye....Cheri
페기 밀리....밀드레드 크로넨버그
Peggy Miley....Mildred Kronenberg
윌리엄 콘버스-로버츠....찰스 윌러
William Converse-Roberts....Charles Wheeler

테리, 케이트, 조

이 영화의 주연 배우인 브루스 윌리스는 엘모어 레너드가 쓴 [밴디츠]의 판권을 구입해 영화화할 계획을 품고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야기할 영화 [밴디츠]도 사실은 엘모어 레너드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 될 예정이었어요. 하지만 소설의 영화화가 예상외로 힘이 들자 제작진에서는 계획 자체를 바꾸어 버렸습니다. 제목만 그대로 이용한 헤일리 페이튼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로 처음부터 새로 영화를 시작했던 것이죠.

[밴디츠]는 조와 테리라는 은행 강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감옥에서 탈옥한 뒤 전미 대륙을 누비면서 특이한 수법으로 은행을 털면서 스타가 되지요. 그러다 지루한 결혼 생활에 싫증이 난 가정 주부 케이트가 인질이 되면서 이야기가 엉키기 시작하고요.

굉장히 전형적인 70년대식 스토리죠? 당시엔 이런 영화가 꽤 많았습니다. 버디/로드 무비가 유행이었고 남자 둘 여자 하나라는 공식도 흔했고요. 보다보면 거의 향수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전체적으로 영화는 굉장히 많은 장르가 뒤섞여 있습니다. 버디/로드 무비인 것 같으면서도 로맨스 영화이고 로맨스 영화인 것 같으면서도 액션 영화이고 액션 영화이면서도 미디어의 센세이셔널리즘을 놀려대는 풍자극 같기도 하고요. 이들이 하나로 묶이지 말라는 법도 없지만 영화는 그 어느 것도 그렇게 진지하게 다루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 영화가 그렇게까지 좋은 평을 받지 못한 것도 그 때문이죠.

그러나 그게 꼭 단점이기만 한 것도 같지 않습니다. 애당초부터 이 영화는 가볍고 경박한 영화를 의도하고 있는 걸요. 이중 하나만을 진지하게 다루었다면 오히려 자기 무게에 걸려 넘어졌을지도 몰라요.

영화는 거의 전적으로 세 사람의 스타 배우들의 개성과 실력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진짜 할리우드 스타라고 할 수 있는 브루스 윌리스는 그냥 자기 자신을 연기하고 있지만 빌리 밥 손튼과 케이트 블란쳇은 가끔 가다가만 살짝 보여주던 코미디언의 재능을 휘황찬란하게 과시하고 있어요. 모두 상당히 효과적이랍니다. 이들의 존재만으로도 [밴디츠]는 나름대로 가치있는 영화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물론 조금 더 짜임새 있게 편집되고 유머의 수위가 더 잘 조절되었다면 훨씬 좋은 영화가 되었겠지만 말이에요. (02/04/03)

DJUNA

기타등등

(스포일러!) 마지막 범행이 현실 세계에서 일어났다면 비교적 쉽게 탄로났을 겁니다. 발각될 구멍이 한 둘이 아닌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