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루이스 모노 Louis Morneau

주연
디나 마이어....쉴라 캐스퍼 박사
Dina Meyer....Dr. Sheila Casper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에멧 킴지 보안관
Lou Diamond Phillips....Sheriff Emmett Kimsey
밥 건튼....알렉산더 맥케이브 박사
Bob Gunton....Dr. Alexander McCabe
레온....지미 샌즈
Leon....Jimmy Sands
카를로스 제이콧....토브 호지 박사
Carlos Jacott....Dr. Tobe Hodge
데이빗 맥코넬....웨슬리 문 부보안관
David McConnell....Deputy Wesley Munn
마샤 댄저필드....아만다 브랜슨 시장
Marcia Dangerfield....Mayor Armanda Branson
오스카 롤랜드....스완벡 박사
Oscar Rowland....Dr. Swanbeck

[박쥐]는 참 야심없는 영화입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이 [새]에서 시작한 장르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니까요. 이 영화에서 떼거리로 몰려다니며 인간을 공격하는 작은 동물은 박쥐입니다. 유전공학으로 변형되어 수십 배로 똑똑해지고 공격적이 된 두 마리의 박쥐가 탈출해서 난리를 피우는 것이죠. 이들이 가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박쥐들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사람들을 공격하자 무대가 되는 뉴 멕시코의 작은 마을은 쑥대밭이 됩니다.

이 영화가 한 유일한 독창적인 장난은 [새]식 공포 영화에 흡혈귀 영화의 분위기를 살짝 섞었다는 것입니다. 박쥐는 흡혈귀의 상징이 되다시피한 동물이고, 이들이 바이러스를 전염시켜 다른 박쥐마저도 괴물로 만든다는 설정도 흡혈귀 영화의 공식이지요. 영화는 이런 장난을 보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 [노스페라투]를 상영하는 동네 극장 간판을 보여줍니다.

그것만 빼면, 영화는 정석대로 나갑니다. 미친 괴물 동물들이 나타나고, 사람들이 죽고, 주인공이 해결하러 나서고... 물론 클라이맥스를 만들기 위한 아슬아슬한 시간 제한도 있습니다.

모노는 독창적이 되려고 애쓰지도 않고 독창적인 영화라고 과대 광고를 하지도 않습니다. 그는 단지 [엑스 파일] 에피소드를 하나 만드는 것처럼 가볍게 장르를 따라갑니다. 이런 태도는 무척 성의없게 보일지도 모르는데, 제 생각에는 오히려 솔직하다고 봅니다. 다들 아는 이야기인데 괜히 시간을 끌면서 독자적인 존재인 척 흉내를 낼 필요는 없지요.

아마 그런 털털한 태도와 소재의 진부함이 짜증을 일으켰는지, 미국에서 이 영화의 평은 아주 나빴습니다. 하지만 대충 보면 결코 그렇게까지 나쁜 영화는 아닙니다. 시간 낭비도 하지 않고 액션도 꽤 있고요. 이치에 닿지 않는 설정이 수두룩하지만 그거야 할리우드 주류 영화도 마찬가지지요. 특수 효과는 어정쩡한 편이지만 원래 돈이 없었을테니 어쩝니까. 스타 배우는 없지만 디나 마이어나 루 다이아몬드 필립스 모두 자기 역할을 합니다. 텔레비전 용 영화로 제작되었다면 훨씬 욕을 덜 먹었을 영화였어요. (00/10/07)

DJUNA

기타등등

Bats를 거꾸로 하면 stab가 됩니다. 영화는 이걸 가지고 포스터와 오프닝 크레딧에서 약간의 장난을 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