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나단 킹 Jonathan King

주연
네이든 마이스터....헨리 올드필드
Nathan Meister....Henry Oldfield
다니엘 메이슨....익스페리언스
Danielle Mason....Experience
피터 피니....앵거스 올드필드
Peter Feeney....Angus Oldfield
태미 데이비스....터커
Tammy Davis....Tucker
글레니스 러브스탬....맥 부인
Glenis Levestam....Mrs. Mac
탠디 라이트....러시 박사
Tandi Wright....Dr. Rush
올리버 드라이버....그랜트
Oliver Driver....Grant

무서운 양!

조나단 킹의 [블랙 쉽]은 [샴]처럼 조국의 특산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호러입니다. 뉴질랜드에 많은 게 뭐가 있겠어요? 당연히 양이죠. 그러니 애국적인 뉴질랜드 영화 감독이 나서서 양을 괴물로 내세운 호러 영화를 만들자!라고 선언하는 것도 언젠간 일어나야 할 일이었던 겁니다.

물론 양은 순수한 호러 영화 괴물이 되기엔 좀 그런 동물입니다. 하지만 아주 만만하지도 않죠. 통통하니 귀엽지만 얼굴은 은근히 음흉해보이거든요. 정말로 무서운 순수한 호러 영화를 만드는 건 어렵지만 그래도 피투성이 농담으로 만들면 썩 잘 먹히겠죠.

킹은 영화의 양괴물을 만들기 위해 온갖 호러/SF 영화의 클리셰들을 동원했습니다. 이 식인 괴물양들은 유전자 조작의 결과예요. 하지만 하는 행동은 거의 좀비/늑대인간/뱀파이어입니다. 이 괴물에게 물리면 양 괴물이 되거든요!

영화는 돌연변이 양을 만들어 장사를 하려는 사악한 형과 양 공포증이 있는 동생, 그리고 그 사이에 엉겁결에 끼어든 순진무구한 환경보호운동가들을 섞어서 이야기를 꾸려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와 양에 대해 웬만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생각해낼만한 농담들을 쏟아붓지요. 양과의 섹스에서부터 양들이 방출하는 메탄가스까지 모두요. 이러면서 환경보호론자와 사악한 과학자들에 이르는 모든 사람들이 조롱당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래도 뉴질랜드 영화답게 끝에 가서는 환경론자들 편을 들어주고 있지만요.

웨타가 [데드 얼라이브]의 경험을 바탕으로 피투성이 특수효과를 제공해주고 있고 당연히 고어 장면들도 많지만 영화는 비교적 안전합니다. 피투성이 장면들이 너무 적어서가 그런 게 아니라 킹의 상상력과 유머 감각이 너무 안전하기 때문이죠, 피터 잭슨이라면 쾅쾅쾅 삽질을 하며 뿌리를 뽑았을 설정에서도 킹은 그냥 표면만 건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농담으로 건너뛰지요.

[블랙 쉽]은 귀여운 영화입니다. 재미도 있는 편이고 시간도 빨리 지나가요. 하지만 초짜들의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기반이 되는 농담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있어요, (07/07/20)

DJUNA

기타등등

우리나라의 대성그룹이 이 영화의 제작에 참여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