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스티븐 T. 케이 Stephen T. Kay

주연
배리 왓슨....팀
Barry Watson....Tim
에밀리 드샤넬....케이트 호튼
Emily Deschanel....Kate Houghton
스카이 맥콜 바르추시악....프래니 로버츠
Skye McCole Bartusiak....Franny Roberts
토리 무세트....제시카
Tory Mussett....Jessica
앤드루 글로버....부기맨
Andrew Glover....Boogeyman
루시 롤리스....팀의 어머니
Lucy Lawless....Tim's Mother
찰스 메주어....팀의 아버지
Charles Mesure....Tim's Father
필립 고든....마이크 아저씨
Philip Gordon....Uncle Mike
애런 머피....어린 팀
Aaron Murphy....Young Tim

프래니와 팀

벽장문이란 게 은근히 사람의 컴컴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구석이 있습니다. 문은 똑같은 문인데, 밖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지도 못하고 컴컴하고 수상쩍은 공간과 연결되어 있잖아요. 제 방에도 벽장이 하나 있는데, 밤에 깨어났을 때 보면 괜히 무섭습니다. 꼭 거기서 뭔가 기어나올 거 같아요. 당연히 벽장에서 기어나와 아이들을 해치는 괴물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부기맨]은 제목 그대로 부기맨의 이야기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팀은 정말로 벽장에서 튀어나온 부기맨에게 아빠를 잃었습니다. 15년 뒤 어머니가 죽자 그는 빈 집으로 돌아와 지금까지 그가 필사적으로 피하려 했던 벽장 속의 괴물과 정면 대결을 시도합니다.

부기맨이 무서운 건 그가 진짜로 사람을 해치기 때문이 아니라 어둠 속에 숨어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위해서이므로, 이 영화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부기맨을 거의 보여주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주인공 팀을 위협하는 수많은 어둠과 그 어둠을 품은 좁은 공간들, 그리고 그 속에서 가끔 슬쩍슬쩍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 그림자뿐이죠.

영화는 최근 히트했던 아시아 호러 영화들과 보다 정통적인 미국 호러 영화 장르를 결합하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특히 클라이맥스 장면에 끼친 [주온]의 영향은 노골적이예요. 샘 레이미가 이 영화의 제작자이니 아마도 그의 입김이 들어갔겠죠.

이 모든 건 개념상으로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개념만으로 영화를 만들 수는 없죠. 영화는 그 괜찮은 개념을 구체화시킬만한 어휘들이 부족합니다. 사실 주인공에게 설득력 있는 행동을 하게 할 논리도 부족해요. 영화 내내 주인공은 겁에 질려 어두컴컴한 집 구석을 돌아다니고 주변사람들과 수상쩍은 대화를 나눌 뿐입니다. 이런 식의 보이지 않는 괴물들이 대부분 그렇지만, 부기맨도 막판에 등장하면 맥이 풀립니다. 존재 자체도 싱겁고 퇴치법도 싱거워요.

감상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영화가 나오기 전에 비슷비슷한 영화들이 꽤 여러 편 나왔다는 것입니다. [They]니, [어둠의 저주]니 하는 영화들 말이에요. 솔직히 이 셋을 섞어놓으면 내용을 구별 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부기맨]이 이들보다 특별히 나은 결과를 내놓은 것도 아니고요. (05/07/13)

DJUNA

기타등등

루시 롤리스가 나오는데... 영화 자막이 올라갈 때까지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