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가보 추포 Gabor Csupo

주연
조시 허치슨....제시 애런스
Josh Hutcherson....Jesse Aarons
안나소피아 롭....레슬리 버크
AnnaSophia Robb....Leslie Burke
조이 데샤넬....에드먼즈 선생
Zooey Deschanel....Ms. Edmonds
로버트 패트릭....잭 애런스
Robert Patrick....Jack Aarons
베일리 매디슨....메이 벨 애런스
Bailee Madison....May Belle Aarons
카트리나 체리오....낸시 애런스
Katrina Cerio....Nancy Aarons
데븐 우드....브렌다 애런스
Devon Wood....Brenda Aarons
엠마 펜튼....엘리 애런스
Emma Fenton....Ellie Aarons
그레이스 브래니건....조이스 애런스
Grace Brannigan....Joyce Aarons
래덤 게인즈....빌 버크
Latham Gaines....Bill Burke
주디 매킨토시....주디 버크
Judy McIntosh....Judy Burke
로렌 클린턴....재니스 에이버리
Lauren Clinton....Janice Avery
이자벨 로즈 커처....칼라
Isabelle Rose Kircher....Carla
카메론 웨이크필드....스코트 호거
Cameron Wakefield....Scott Hoager
엘리엇 롤리스....게리 펄처
Elliot Lawless....Gary Fulcher

제시, 레슬리, 테리안 왕자

캐서린 패터슨의 원작 소설 팬들은 얼마 전에 온라인에 뜬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의 예고편을 보고 질겁을 했을 겁니다. 그도 이해가 되는 것이, 탐욕스러운 할리우드 영화쟁이들이 이 작품을 [나니아 연대기]의 아류작 쯤으로 만든 게 분명했기 때문이죠. [테라비시아]에 이렇게 CG 장면들이 많이 나올 이유가 도대체 어디 있답니까?

그들을 위한 기쁜 소식. 가보 추포의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는 보기와는 달리 꽤 원작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스토리 라인은 그대로 따르고 있고 캐릭터도 거의 같으며 심지어 대사들도 많은 부분 그대로 가져오고 있습니다. 예고편은 상당히 기만적이죠. 특수효과가 들어가 있는 부분만 모아서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으니까요.

네, 그래도 차이점은 있어요. 예를 들어 남자아이 같은 외모의 레슬리 버크를 연기하기엔 안나소피아 롭은 지나치게 예쁘죠. 70년대가 무대인 이야기를 21세기 초로 옮기자 노골적인 히피나 70년대식 지식인이었던 에드먼즈 선생이나 버크 부부의 캐릭터가 많이 죽어버렸고요. 테라비시아의 환상 세계를 표현하는 특수효과 장면들이 섞이자 영화는 정말로 [나니아 연대기] 비슷해졌고 그 결과 이야기의 성격이 흐릿해져버렸습니다. [테라비시아]는 장르 판타지가 아니지 않습니까? 아무리 [나니아 연대기]의 노골적인 인용이 들어가 있다고 해도 말이죠.

영화 고유의 단점도 있습니다. 가보 추포는 애니메이션 만큼 실사를 잘 다루지 못하는 것 같아요. 아역 배우들의 연기 지도는 조금 아슬아슬하고, 한 소녀의 상상력으로 연결되어 있는 환상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선은 그렇게 설득력 있게 묘사된 편이 아닙니다. 차라리 이렇게 나갈 거였다면 처음부터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게 어땠을지 생각해 봐요. 물론 가보 추포의 스타일로 [테라비시아]를 만들었다면 좀 웃겼겠지만.

그러나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는 먹힙니다. 제시의 삶을 꽉 막고 있는 갑갑한 시골 마을의 분위기는 정말로 소름끼칩니다. 그런 그 아이 앞에 갑자기 나타난 소녀 레슬리는 정말 빠져들만 하고요. 패터슨이 원작에 담은 섬세한 심리묘사는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클라이막스와 결말의 울컥하는 감정도 잘 살아 있어요. 여전히 전 CG 테라비시아가 오버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상관 없어요. 아무리 영화를 CG로 도배한다고 해도 원작이 가진 힘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테니 말이죠. (07/02/01)

DJUNA

기타등등

이 영화의 공동각본을 쓴 데이빗 패터슨은 캐서린 패터슨의 아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