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The Way (6X06)

각본
스티븐 디나이트 Steven DeKnight

감독
데이빗 솔로몬 David Solomon

주연
미셸 트라첸버그....던
Michelle Trachtenberg....Dawn
사라 미셸 겔러....버피
Sarah Michelle Gellar....Buffy
앨리슨 해니건....윌로우
Alyson Hannigan....Willow
앰버 벤슨....타라
Amber Benson....Tara
니콜라스 브렌든....잰더
Nicholas Brendon....Xander
엠마 콜필드....아냐
Emma Caulfield....Anya
제임스 마스터즈....스파이크
James Marsters....Spike
앤소니 스튜어트 헤드....자일즈
Anthony Stewart Head....Giles
존 올리어리....칼튼바크
John O'Leary....Kaltenbach
케이븐 리스....저스틴
Kavan Reece....Justin
앰버 탬블린....재니스
Amber Tamblyn....Janice
데이브 파워....잭
Dave Power....Zach

이번주 서니데일에서는...
잰더가 드디어 아냐에게 청혼을 했습니다. 타라는 윌로우의 마법 남용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하는 중이고요. 그러는 동안 던은 친구 재니스와 함께 몰래 동네를 쏘다니며 어쩌다 만난 남자애들과 데이트를 즐기는데... 세상에, 그 아이들이 뱀파이어들이었네요.

'All The Way'
'All The Way'는 그렇게 인기있는 에피소드는 아닙니다. 가장 큰 이유는 어쩌다 인기없는 캐릭터로 떨어진 던이 이 에피소드의 실질적인 주인공이었기 때문이죠. 부당하다고 할 수밖에 없어요. 던이 이 에피소드에서 실수를 좀 한 건 사실이지만 서니데일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특별히 엄청난 건 아니었으며 신경을 긁을만한 일은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에피소드는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그것도 복고적인 의미에서요. 'All The Way'는 여러 면에서 뱀파이어들이 부글거리는 초기 시즌의 에피소드를 연상시킵니다. 성장의 은유를 호러 장르와 결합시키고 유머와 폭력을 멋대로 엮어대는 스타일은 전형인 [버피]식이지요.

던
오늘 에피소드의 기중 줄거리인 던의 이야기는 일단 상당히 잘 구성된 편입니다. 외딴 집에 사는 수상쩍은 노인네에 대한 이야기로 끌고가다가 그가 막 무시무시한 괴물로 낙인찍히는 순간 지금까지 순진무구한 피해자인 줄 알았던 뱀파이어의 먹이가 되는 반전은 [버피]만 꾸준히 보았어도 짐작할 수 있지만, 꽤 능숙하게 다루어져서 진부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작은 문제가 하나 있다면 장난감과 관련된 흥미진진한 괴물 이야기처럼 보였던 스토리가 뻔한 뱀파이어 이야기로 떨어졌다는 것인데, 그 정도는 잊어주어도 되지 않을까 싶군요. 어차피 우린 뱀파이어 이야기를 한 동안 못 보았고 그 뒤에 일어나는 이야기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던의 데이트 이야기는 굉장히 전형적인 호러 영화의 교훈을 제공해줍니다. 성적 성숙이 곧 죽음의 위협과 연결되는 것이지요. 혼전 섹스를 하던 남녀가 괴물이나 살인마에게 쫓겨 죽음을 당하는 수많은 도시 전설들이 애들에게 몸조심하라는 경고를 주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는 걸 생각해보세요. 이런 것들이 또 대부분 영화의 소재로 쓰였으니 익숙하지 않으면 오히려 이상하지요.

교훈이 어떻건, 던의 이야기는 상당히 짜릿합니다. 첫 키스의 흥분과 두려움, 쾌락은 뱀파이어 이야기와 결합하자 더 자극적이고 절실해집니다. 그리고 미셸 트라첸버그는 던의 그런 모습을 상당히 잘 연기했어요. 가능성 있는 좋은 배우입니다. 시리즈가 활용을 잘 안해서 탈이지.

이 스토리의 아이러니는 던과 데이트를 한 풋내기 뱀파이어 저스틴이 던을 먹이로 보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녀석은 그냥 우연히 만난 예쁜 여자 아이와 데이트를 하려고 하는 것뿐입니다. 한마디로 덜떨어진 배드 보이인 셈이죠. 덕택에 던이 저스틴을 죽이는 마지막 장면이 더욱 힘을 얻게 되었겠지만요.

한편, 버피와 자일즈, 스파이크가 던을 구출하고 뱀파이어들을 때려잡는 장면은 전형적인 버피식 유머와 함께 전개됩니다. 대충 이런 식이지요.

BUFFY: Were you parking? With a vamp?
DAWN: I, I didn't know he was dead!
JUSTIN: Living dead.
DAWN: Shut up!
BUFFY: How could you not know?
DAWN: I just met him!
BUFFY: Oh! Oh, so you were parking in the woods with a boy you just met.
JUSTIN: We've seen each other at parties.
BUFFY: Shut up. I don't believe you!

이런 식으로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그 뒤에 나오는 폭력장면들도 다를 게 없고요. 모두 초현실적인 살육과 평범한 가정 문제의 가치를 동격으로 놓는 버피버스의 논리가 낳은 결과지요.

아냐와 잰더
오늘처럼 아냐가 아름답게 보인 적도 없을텐데, 그건 이 친구가 쏟아져 들어오는 돈과 북적거리는 손님들로 가득 찬 작은 가게가 일으키는 엑스타시에 푹 빠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을 본 겁쟁이 잰더가 드디어 용기를 내서 청혼을 한 것도 당연해요. 하지만 충동적인 행동이 대부분 그렇듯, 잰더는 순식간에 현실의 폐소공포증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불쌍한 아냐.

윌로우와 타라
'All The Way'에서 윌로우와 타라는 중대한 위기에 처합니다. 둘은 이 에피소드에서 두번째 싸움을 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다툼은 5시즌 'Tough Love'에서 우리가 보았던 첫번째 다툼의 연장선상에 있지요. 타라는 윌로우가 자신의 능력을 남용하고 있다고 걱정하고, 윌로우는 그런 타라의 근심을 일종의 배반으로 여깁니다.

그러나 소름끼치는 배반은 바로 윌로우 자신이 저지릅니다. 말다툼을 대화로 해결하는 대신 윌로우는 말그대로 타라의 기억을 지워버리지요. 이 장면은 윌로우의 그 당연하다는 듯한 행동 때문에 6시즌 초반에서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기타등등
티저를 보면 윌로우가 흉물스러운 마녀로 분장한 손님에게 마녀 스테레오 타입에 대해 투덜거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DMW 자체가 노골적인 마녀 스테레오 타입이 아니었던가요? (02/10/10)

DJ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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