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알란 파커 Alan Parker

주연
스코트 바이오....벅시 맬론
Scott Baio....Bugsy Malone
조디 포스터....탤룰라
Jodie Foster....Tallulah
플로리 더거....블로우시
Florrie Dugger....Blousey
존 카시시....뚱보 샘
John Cassisi....Fat Sam
폴 머피....르로이
Paul Murphy....Leroy
알빈 젠킨즈....피지
Albin Jenkins....Fizzy
마틴 리브....댄디 댄
Martin Lev....Dandy Dan

[벅시 맬론]은 전형적인 갱스터 무비의 플롯을 가지고 있습니다. 총격전, 카레이스, 금주법 시대의 스피크 이지, 갱들의 세력권 분쟁...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 영화가 갱스터인 동시에 뮤지컬이며, 나오는 배우들은 모두 어린 아이들이라는 것이죠.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들은 쉽게 코미디의 대상이 됩니다. 이런 종류의 영화는 꽤 오래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셜리 템플이 그녀의 영광스러운 경력을 시작한 것도 바로 이런 어른 흉내부터였습니다.

[벅시 맬론] 역시 그렇습니다. 주인공인 벅시와 블로우시는 성인 배우가 할 만한 짓은 다 합니다. 사랑도 하고 질투도 하고 애인의 무관심에 좌절하기도 하고요. 댄디 댄과 뚱보 샘의 패거리도 할 짓은 다합니다. 단지 총알 대신 휘핑 크림을 쏘는 총과 파이가 무기로 사용되고 자동차는 페달로 달릴 뿐이죠.

이런 식의 장르 패러디는 아주 유쾌합니다. 그러나 이런 개그가 가장 유효할 때는 이들이 매우 진지할 때입니다. 원래 이런 영화는 일반 패러디 영화와는 달라서 주인공이 진지하면 진지할수록 효과가 커지는 법이니까요.

그러나, [벅시 맬론]은 그 진지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합니다. 마땅히 플롯은 나름대로 더 진지해져야 했고 벅시의 상승은 더 길어야했습니다. 그러나 알란 파커의 각본은 중간에 짤린 것처럼 뚝 끊겨버리고 갈등은 요란스러운 파이 던지기와 함께 갑작스럽게 해소됩니다.

이 결말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런 결말이 효과적이 되기 위해서는 스토리가 보다 깊이 들어가야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공 벅시 맬론이 제대로 위까지 올라간 것도 아니고 벅시와 블로우시의 로맨스가 확실한 파국에 이른 것도 아닌 상태에서 막이 내리니 문제가 크죠.

이 영화의 가장 나쁜 부분은 폴 윌리엄스의 음악입니다. 뮤지컬이 음악이 나쁘다면 정말로 치명적이지요. 원래 음악이 문제가 있는 데다가 성인 가수들의 더빙도 듣기가 별로 유쾌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분부분 즐길 만한 구석은 많습니다. 우선 공갈총과 페달 자동차를 비롯한 재미있는 발명품들이 있지요. 세트 디자인은 유머가 넘치고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조디 포스터의 아역 시절을 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입니다. 그녀는 무척이나 노련해서 정말 '선천적'인 배우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그녀의 마지막 대사는 정말 일품입니다. "이것도 쇼 비즈니스인가?")

[벅시 맬론]은 더 나갈 수도 있는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자꾸 아쉽군요. (96/02/28)

DJUNA

기타등등

요새 같으면 이런 영화는 못 만들 거라는 생각도 해요. 조디 포스터의 '섹시한' 모습은 쉽게 페도필리아의 표적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