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츠카모토 렘페이 Renpei Tsukamoto

주연
미무라....쿄코
Mimura....Kyoko
요시자와 유....나오토
Yu Yoshizawa....Naoto
세토 아사카....타카코
Asaka Seto....Takako
이시바시 렌지....모토미야
Renji Ishibashi....Motomiya
피터 호....유팅
Peter Ho....You Ting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타카코

전에 전 [착신아리]가 안전하기 그지없는 장르영화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착신아리 2]는 그 안전한 굴레 속에서도 자기 일을 제대로 못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보면 전편 [착신아리]가 얼마나 그럴싸한 장르영화였는지 알게 됩니다. 속편은 전편이 했던 것들을 그대로 따라하지만 성취한 건 거의 없거든요.

[착신아리 2]는 전편처럼 죽음의 휴대전화 메시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야기도 전작에서 이어지고 휴대전화의 설정도 같지요. 심지어 전화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사건 전개도 같습니다. 전편에서 이미 밝힐 건 다 밝혔는데 미스터리가 또 있냐고요? 네, 있답니다. 영화는 전편의 진상이 숨겨져 있는 또다른 진상의 아주 작은 일부분이라고 주장하며, 수십 년 전부터 이어지는 저주의 비밀을 풀기 위해 캐릭터들과 관객들을 머나먼 대만땅까지 데려갑니다.

[착신아리 2]는 전편과는 달리 공포보다는 감상적인 사랑과 희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덜 죽습니다. 그리고 죽는 사람들도 대부분 죽기 전에 애절한 멜로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을 하거나 꽤 긴 연설을 할 기회를 얻습니다. 츠카모토 렘페이는 미이케 다카시와 경쟁하고 싶지 않아서 대신 자기가 잘 하는 부분을 뚫었다고 하더군요. 먹혔냐고요? 글쎄요. 저한테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전 일본식 멜로드라마의 축축한 감상주의는 영 체질이 아니니 다른 관객들에겐 조금 더 먹힐지도 모르겠군요.

감상주의를 제거하면 호러물과 '반전'있는 미스터리가 남는데, 둘 다 그렇게 먹히는 편이 아닙니다. 반전은 그렇게 나쁜 편이 아니지만 대단한 효과는 주지 못합니다. 그 거창한 멜로드라마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와 드라마가 무척 약하기 때문이지요. 호러쪽은 더 심합니다. 무섭지 않은 건 용납할 수 있어요. 그거야 다 어느 정도 주관적이니까요. 하지만 왜 이 영화가 동원하는 모든 장르 도구들은 다른 데에서 빌린 것처럼 여겨질까요? 장르물이란 원래 선배들을 모방하는 데에서 시작하는 법이지만, 이 영화엔 장르 전체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직설적인 모방만 있습니다.

많은 나쁜 속편들이 그렇듯, 영화는 전작의 맛을 꽤 많이 갉아먹기도 합니다. 전작의 모호한 결말은 속편에서 완벽하게, 그러나 무척 시시하게 설명됩니다. 전작에서 그럴싸하게 구축해낸 진상은 그 위에 덧씌운 추가 진상에 의해 맛이 많이 날아가버리죠. 게다가 이 둘을 잇는 논리는 결코 좋지도 않습니다. 왜 같은 배우들을 거의 쓰지도 않으면서 이 두 이야기를 억지로 연결하려 기를 썼는지 모르겠어요. (05/04/12)

DJUNA

기타등등

[착신아리 3]의 무대는 한국이라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