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숀 레비 Shawn Levy

주연
스티브 마틴....톰 베이커
Steve Martin....Tom Baker
보니 헌트....케이트 베이커
Bonnie Hunt....Kate Baker
파이퍼 페라보....노라 베이커
Piper Perabo....Nora Baker
톰 웰링....찰리 베이커
Tom Welling....Charlie Baker
힐러리 더프....로레인 베이커
Hilary Duff....Lorraine Baker
케빈 슈미트....헨리 베이커
Kevin Schmidt....Henry Baker
앨리슨 스토너....사라 베이커
Alyson Stoner....Sarah Baker
제이콥 스미스....제이크 베이커
Jacob Smith....Jake Baker
릴리아나 머미....제시카 베이커
Liliana Mumy....Jessica Baker
모건 요크....킴 베이커
Morgan York....Kim Baker
포레스트 랜디스....마크 베이커
Forrest Landis....Mark Baker
블레이크 우드러프....마이크 베이커
Blake Woodruff....Mike Baker
브렌트 킨스먼....나이젤 베이커
Brent Kinsman....Nigel Baker
숀 킨스먼....카일 베이커
Shane Kinsman....Kyle Baker
애슈턴 커처....행크
Ashton Kutcher....Hank
리처드 젱킨스....셰이크
Richard Jenkins....Shake

베이커 가족

[열두 명의 웬수들 Cheaper by the Dozen]의 원작은 프랭크 B. 길브레스 주니어와 어네스틴 길브레스 케리가 쓴 동명의 소설입니다. 20세기 초를 무대로 한 이 작품은 두 작가가 직접 경험했던 대가족의 기억에 바탕을 둔 것이었지요. 이 책은 1950년에 클라이브 웹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원작을 챙길 필요는 없습니다. 영화는 열두 명의 아이들을 거느린 대가족이라는 기본 설정만 빼고 모든 걸 바꾸었거든요. 심지어 가족의 성도 길브레스가 아닙니다. 이 영화에서 가족의 성은 베이커이고 아버지는 미식 축구 코치, 어머니는 전직 기자인 작가입니다.

영화의 주제도 바뀌었습니다. 20세기 초의 비교적 안전하고 질서정연한 세계에 대한 향수는 12명의 대가족이라는 지극히 구시대적 설정과 직업상 중요한 전환기에 있는 부부가 어떻게 이 무시무시한 카오스를 관리할 것인가로 옮겨졌지요. 이 딜레마는 어머니 케이트가 책 홍보를 위해 잠시 집을 떠나고 아버지 톰이 시카고에 있는 모교의 코치직을 승락하면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릅니다.

이 주제는 그렇게 깊이있게 다루어지는 편이 아닙니다. 케이트의 부재 중 톰이 겪는 수난은 보기 재미있지만, 이건 그 동안 케이트가 지난 22년 동안 수퍼 맘처럼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어마어마한 파워로 이 상황들을 처리했다는 증거일 뿐입니다. 영화가 끝에 가서 외쳐대는 '가족이 먼저'라는 메시지도 깊이있는 사고없이 도식적으로 내뱉는 문구에 불과하고요.

영화의 진짜 목표는 보다 간단합니다. 열두 명의 귀여운 아이들이 바글거리는 설정을 만들어놓고 스티브 마틴의 능숙한 코미디를 그 속에 끼워넣는 것이지요. 여기까지는 트집잡고 싶지는 않아요. 전 귀여운 아이들이 바글거리는 영화들을 좋아하니까요. 톰 웰링이나 파이퍼 페라보는 '귀여운 아이들'이 되기엔 좀 나이를 먹었지만, 전 그 사람들에게도 호감을 가지고 있으니 상관없어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이 설정이 지나치게 인공적이라는 사실까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들의 귀여운 수작은 지나치게 시트콤 공식에 맞추어져 있어서 자연스러운 맛이 떨어집니다.

종종 영화는 도를 넘어서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예고편 중 하나는 이 작품을 공포영화로 위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위장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베이커 집안의 아이들은 정말로 공포영화의 괴물들 같습니다. 더이상 어른들이 통제할 수 있는 정도를 넘었어요. 벽장 안에서 아빠가 전화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벽장 문에 도끼가 박힐 정도라면 결코 안심할 단계가 아니잖아요.

[열두 명의 웬수들]은 킬링타임으로 나쁘지 않은 할리우드 기성품 오락물입니다. 하지만 알맹이있는 무언가를 남기기엔 지나치게 공장생산품 같군요. (04/02/04)

DJUNA

기타등등

엔드 크레딧 초반에 NG 장면들이 나온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