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요법

액션 요법의 기본틀은 다음과 같습니다. 과거의 사고로 정신적 상흔을 입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이 정신적 문제로 고민하다가 악당과 싸우는 과정에서 그 상흔을 극복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예를 들면 좋을까요? 히치콕의 [버티고]도 넓게 보면 액션 요법의 트릭을 쓴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리스트에서 예로 들기엔 작품이 너무 좋군요. 흠... [다이 하드]를 들어보죠. 이쪽이 더 모범적이고 진부합니다. 맥클레인의 유일한 동지였던 흑인 경관 알 파웰 경사를 기억하세요? 젊은 시절에 실수로 아이를 쏜 뒤로 총을 쏘지 못하는 남자였지요. 그는 영화가 끝날 무렵 다시 용기 백배해져서 맥클레인을 공격하는 악당을 총으로 쏴 죽입니다. 빵빵!

기본적으로는 좋은 트릭입니다. 주인공을 보다 인간적으로 만들고 핸디캡 때문에 액션도 훨씬 긴박해지니까요. 그러나 너무 손쉬운 게 문제였어요. 다른 손쉬운 트릭처럼 이 트릭도 낭비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트릭의 기묘한 도덕적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액션 요법'은 코미디의 영역으로 들어왔습니다. 보통 사람의 시점으로 볼 때 '총을 잡고 사람을 쏴 죽이지 못하는' 건 그렇게 큰 장애가 아니죠. 아무리 악당을 죽인다고 해도 말입니다. 오히려 반대가 비정상입니다.

[못말리는 람보]에서 대표적인 코미디의 예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찰리 쉰의 동료로 나오는 미겔 페레는 전쟁과 살상이 지겨워지는 끔찍한 심리적 장애를 겪습니다. 그러나 찰리 쉰과 몇 마디를 나누자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서 유쾌하게 사담의 부하들을 쏴 죽이지요! (9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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