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올리버 신드롬

'Cousin Oliver syndrome'은 미국 텔레비전 세계의 속어입니다. 여기서 '사촌 올리버'는 미국의 히트 텔레비전 시리즈 [브래디 번치]의 어린이 캐릭터로, 마지막 시즌 끝의 여섯 에피소드에 출연했지요. 그 때문에 '사촌 올리버'는 인기를 잃어가는 시리즈가 탈출구를 뚫기 위해, 또는 시즌이 거듭되는 동안 나이를 먹은 어린이 캐릭터들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 투입한 어린 캐릭터들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굳어졌습니다.

어떤 캐릭터들이 있을까요? 많아요. [버피]의 5시즌에 갑자기 등장한 버피의 동생 던, [스쿠비 두] 시리즈 중간에 갑자기 등장한 스쿠비의 조카 스크래피 두, [못말리는 번디 가족] 후반 시즌에 잠시 등장했다 사라진 펙의 친척 소년인 세븐, [코스비 쇼]의 후반 시즌에 출연해 루디로부터 예쁜 흑인 소녀의 자리를 빼앗은 올리비아는 모두 '사촌 올리버'의 대표적인 예죠.

'Cousin Oliver syndrome'은 시리즈의 붕괴를 알리는 전조처럼 여겨지고 있지만 사실 시리즈마다 성격은 모두 다릅니다. [못말리는 번디 가족]의 세븐처럼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캐릭터들도 있지만 모두 그런 건 아니죠. 예를 들어 [버피]에서 던은 시리즈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5시즌의 중요한 일부였습니다. [코스비 쇼]의 올리비아도 실패한 캐릭터라고 할 수는 없고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촌 올리버'들은 시리즈의 팬들로부터 그렇게 좋은 취급을 받지는 않습니다. 캐릭터가 좋건 나쁘건, 그들은 기계적으로 팬들에게 왕따를 당해요. 이미 익숙한 캐릭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에 생판 모르는 애가 끼어들어 귀여운 척을 하니 그냥 싫은 겁니다. 그 때문에 종종 이들의 날카로운 반응을 국외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경우도 많지요.

그러고보니 생각나는군요. 전 왜 [스쿠비 두]의 팬들이 스크래피 두를 그렇게 싫어하는지 몰랐답니다.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증오의 대상이 될 만한 존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기 때문이죠. 다른 팬들과 달리 제가 그렇게 스크래피 두에 관대할 수 있었던 건, 제가 [스쿠비 두와 스크래피 두] 시리즈를 먼저 보아서 그 강아지의 존재를 처음부터 당연시했기 때문이었어요. (07/01/10)

DJ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