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없는 남자 주인공에게 달려드는 여자들 (그 반대도 되고...)

못 생기거나 평범한 주인공이 잘생기고 돈 많고 능력있는 사람과 연애하는 이야기는 넘쳐납니다. 특히 이성애 연애담일 경우는 그렇죠. 이럴 경우 대부분의 관객들이나 독자들은 평범한 주인공에 감정이입하고 그런 주인공에게 멋진 이성이 좋다고 따라오는 이야기를 보면서 대리만족할 수 있겠죠.

이 설정은 그렇게 보기만큼 말도 안 되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잘 생긴 사람이라고 늘 잘생긴 사람만 좋아하라는 법은 없지요. 평범하거나 못 생긴 사람들이라고 해도 외모를 능가하는 매력이 있을 수도 있고 그런 매력이 없다고 해도 그냥 상대편을 편안하게 해주는 성품을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사랑과 인간 관계는 예상 외로 복잡해서 우리의 단순한 추측을 넘어서는 일들은 현실 세계에서도 자주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습니다. 적어도 왜 그 잘난 상대방이 주인공에게 빠지는지 그 이유는 제대로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주인공의 외적 조건이 아무리 시시해도 사람들의 호감을 살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놀랄만큼 많은 소설들이나 영화가 바로 이 당연한 부분을 건너 뜁니다. 특히 주인공이 남자들일 경우가 더 그래요. 여자들이 주인공인 경우는 보다 신중합니다. 심지어 캔디 주인공을 내세운 연속극도 "내 따귀를 때린 여자는 태어나서 처음이야!" 정도의 기성품 논리를 제공하는 예의는 차릴 줄 압니다. 하지만 남자들이 주인공인 비 로맨스 물의 경우, 이런 예의는 아주 쉽게 잊혀집니다. 주변 여자들은 남자 주인공에게 자석처럼 달라붙은 게 그냥 당연합니다. 아무리 그가 구질구질하고 재수없는 인간이라고 해도요. 그 대단한 자신감은 다 어디에서 나왔는지 몰라요. 작가들이 현실세계에서도 그러고 다니지는 않을 텐데.

최근 들어 순전히 일 때문에 이런 설정의 이야기들을 연달아 읽어야 했고 전 그 때문에 화가 좀 나 있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자기가 만들어낸 절세미인, 미소녀들이 불쌍하지도 않는 걸까요? 그 절세미인, 미소녀들에게 조금 나은 상대를 제공해줄 수는 없는 거예요? (07/05/16)

DJ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