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인상은 어떻습니까?

이건 영화 클리셰가 아니라 대한민국 연예기자들, 특히 텔레비전 기자나 리포터들의 클리셰입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국 연예인들이나 영화인들이 오면 이 사람들은 다음 질문들을 빼먹지 않죠.

(1) 한국의 첫인상이 어떻습니까?

(2) 한국 음식 좋아하시는 것 있으세요?

(3) 한국어로 인사 좀 해주세요. (특히 [연예가 중계]에 나오는 사람들은 아주 기를 쓰지 않는 한 서툰 한국어로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하죠.)

최근 몇 년 동안 한류 열풍이 불자 다음과 같은 질문이 추가되었습니다.

(4) 한국 영화 어떤 거 보셨나요. 한국 가수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이런 거 구경하다보면 다들 왜들 이러나 싶습니다. 물론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이유는 있었어요. 우린 실질적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는 국가였으니, 그들이 뭐라도 인정해주면 고마웠죠. 하지만 모든 버릇은 버려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린 이미 그 시기를 한참 지났어요. 기자들이 우리나라에 오는 모든 사람들을 붙잡고 '우리가 어떻게 보여? 제발 말해줘! 말해줘! 말해줘!'를 외친다면 거의 정신병자들처럼 보일 수밖에 없어요. (09/04/06)

DJ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