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식 농담

제목을 다소 재미없고 막연하게 지었는데, '현대식 농담'이란, 우리 시대나 세계에 속해 있지 않은 캐릭터에게 현대식 농담이나 말투를 부여하면 재미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착각을 가리킵니다.

엄격하게 말한다면, 이들 중 일부는 성공합니다. 하지만 확률은 그렇게 높지 않죠. [알라딘]에서 지니를 연기한 로빈 윌리엄스처럼 아주 훌륭한 배우를 만나거나, [황산벌]처럼 그 현대식 농담이 캐릭터나 역사적 상황과 적절하게 일치하거나, 그냥 운이 좋은 몇몇 경우를 제외하면, 이런 농담은 대부분 실패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부분 이런 식의 농담들은 피상적이거나 천박해서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런 것들은 아이디어 자체가 나빠요. 나폴레옹이 흥미로운 이유는 그가 나폴레옹이기 때문이지 그가 현대인에게나 먹힐 농담을 하기 때문은 아니죠. 마찬가지로 트랜스포머 로봇들이 매력적이라면 그건 그들이 외계에서 온 변신 로봇이기 때문이지 브루클린이나 흑인 사투리로 현대식 속어를 뱉어대기 때문은 아닙니다. 게다가 이런 농담들은 간신히 붙어있던 쿨함도 금방 날려버립니다. 이런 어투나 농담들은 수명이 굉장히 짧아서 십 년만 지나도 촌스럽게 보이기 마련이거든요.

이 정도면 상식이라고 해야 할 텐데, 여전히 이런 농담들은 계속 만들어집니다. 특히 할리우드에서요. 그래서 전 요새 할리우드의 인재풀이 예상외로 그렇게 깊지 않구나... 라고 생각하는 중이죠. (09/06/25)

DJU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