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어니 바바라쉬 Ernie Barbarash

주연
재커리 베넷....에릭 윈
Zachary Bennett....Eric Wynn
스테파니 무어....카산드라 레인즈
Stephanie Moore....Cassandra Rains
마이클 라일리....잭스
Michael Riley....Jax
마틴 로치....해스켈
Martin Roach....Haskell
데이빗 허밴드....도드
David Huband....Dodd
마이크 나갱....마이어홀드
Mike Nahrgang....Meyerhold
리처드 맥밀런....바톡
Richard McMillan....Bartok
테리 호크스....젤리코
Terri Hawkes....Jellico
토니 먼로....오웬
Tony Munch....Owen
재스민 겔조....라이킨
Jasmin Geljo....Ryjkin
디에고 클라텐호프....퀴글리
Diego Klattenhoff....Quigley
알렉시아 필리포스....어린 소녀
Alexia Filippeos....Little Girl
페르난도 쿠르시오네....의사
Fernando Cursione....The Doctor
아락시 아슬라니안....의사
Araxi Arslanian....The Doctor
조슈아 피스....핀
Joshua Peace....Finn

카산드라

히트작의 속편을 만들려면 일단 방향부터 정해야 합니다. 전편의 히트 요소들을 확장할 것인가? 아니면 전편이 다루지 못했던 요소를 발굴해 새로 시작할 것인가?

[큐브 2]가 첫번째 방향을 택했다면 [큐브 제로]는 두번째 방향을 택했습니다. 이 영화는 '큐브의 미로에 갇힌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살해당하며 수학문제를 푸는' 원작의 기본 설정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런 고문을 당하는 사람들과 그런 고문을 행하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윤리적 딜레마입니다.

앞의 두 영화들과는 달리 [큐브 제로]는 큐브 안과 큐브 밖을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큐브 안에서는 기억을 잃은 야당 지도자인 카산드라가 관객들에게 이미 친숙해진 게임을 시작합니다. 큐브 밖에서는 큐브를 관리하는 것이 직업인 두 남자가 그들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평안하고 일상적이었던 그들의 삶은 그들 중 한 명인 윈이 카산드라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흔들립니다.

[큐브 제로]에서 호러물의 요소는 비교적 절제되어 있습니다. 우린 이미 큐브의 정체와 고문자의 정체를 알고 있으니까요. 물론 그들은 상부의 지시를 생각없이 따르는 버튼맨들이긴 하지만 일단 그 버튼을 누르는 존재의 정체를 알게되면 공포는 어느 정도 사라지지요. 영화도 그건 각오하고 있습니다. 대신 영화는 큐브 관리자의 심리 묘사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 밀폐된 무대와 길고 장황한 대사들 때문에 이 작품은 은근히 연극 같습니다. 카프카와 베케트를 적당히 뭉쳐서 각색해놓은 것 같아요. 좋게 말하면 문학적 야심이 컸고 곧장 말하면 순진한 모방입니다.

영화적 스타일 역시 절충주의적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둔탁한 금속성 큐브(분명한 시대 언급은 없지만 사용되는 테크놀로지를 보면 이 영화는 프리퀄인 모양입니다) 에 묻어 있는 테리 길리엄이나 주네-카로 영화의 영향은 노골적입니다. 쓸만하지만 새롭지는 않죠.

[큐브 제로]는 성실한 속편(또는 프리퀄)입니다. 소재의 가능성을 모험적으로 탐색하고 있고 그에 대해 진지하지요. 하지만 자기만의 분명한 개성이나 힘을 쌓기엔 내공이 부족합니다. 그렇다고 분명한 장르적 매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05/01/14)

DJUNA

기타등등

여전히 큐브의 존재 이유는 알 수 없습니다. 사디스틱한 장난을 치기엔 지나치게 돈이 많이 드는 장난감이 아닌가요? 정치적 효과는 거의 제로에 가깝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