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나단 리버스만 Jonathan Liebesman

주연
채니 클레이....카일 월시
Chaney Kley....Kyle Walsh
엠마 콜필드....케이틀린 그린
Emma Caulfield....Caitlin Greene
리 코미....마이클 그린
Lee Cormie....Michael Greene
그랜트 파이로....래리 플레시먼
Grant Piro....Larry Fleishman
설리번 스태플턴....맷 헨리 경관
Sullivan Stapleton....Officer Matt Henry
스티브 무자키스....피터 머피 박사
Steve Mouzakis....Dr. Peter Murphy
피터 커틴....트래비스 박사
Peter Curtin....Dr. Travis
키스티 모라시....로렌 간호사
Kestie Morassi....Nurse Lauren
제니 로벨....알렉산드라 간호사
Jenny Lovell....Nurse Alexandra
존 스탠튼....토머스 헨리 서장
John Stanton....Captain Thomas Henry
조슈아 앤더슨....어린 카일 월시
Joshua Anderson....Young Kyle Walsh
에밀리 브라우닝....어린 케이틀린 그린
Emily Browning....Young Caitlin Greene
레베카 맥컬리....마가렛 월시
Rebecca McCauley....Margaret Walsh

케이틀린과 마이클

[어둠의 저주]는 설정을 위해 [블레어 위치]풍의 가짜 도시 전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다크니스 폴스라는 마을에 젖니빠진 아이들에게 금화를 주는 버릇이 있어 '이빨 요정'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틸다 딕슨이라는 친절한 아줌마가 살았는데, 실종된 아이들의 살인범으로 몰려 처형되기 전에 마을에 저주를 내렸다는 거죠. 그 뒤로 밤에 '이빨 요정'의 얼굴을 엿보는 아이들은 요정에게 무참하게 살해당한다는 전설이 마을에 떠돕니다. 영화는 12년전 요정의 얼굴을 엿보았다가 지금까지 악몽 속에 살고있는 우리의 주인공 카일이, 같은 증세로 시달리는 남동생을 도와달라는 옛 여자친구 케이틀린의 부탁을 받고 다크니스 폴스로 돌아오며 시작됩니다. 당연히 그가 도착하자마자 이빨 요정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액션의 클라이맥스를 위해 마을 전체가 정전 속으로 떨어지죠.

[어둠의 저주]는 게임과 같은 영화입니다. 게임의 규칙은 간단합니다. '절대로 어둠 속에 들어가지 말아라.' 조금이라도 빛 밖으로 걸어나간다면 무시무시한 '이빨 요정'이 당신을 잡아죽일 것입니다. 그래도 감이 안오신다면 공식 페이지로 가셔서 'Stay in the Light Game'을 해보세요.

게임같다는 건 꼭 단점이 아닙니다. 훌륭한 서스펜스 영화들 중 게임과 같은 성격을 띤 작품들은 많지요. '문제풀이'는 서스펜스를 창출해내는 가장 좋은 도구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어둠의 저주]를 끌어가는 게임은 개념만 따진다면 굉장히 좋습니다. 적어도 괜히 거창하려고 애만 썼던 하우메 발라게로의 [다크니스]보다는 좋죠. 생각해보세요. 소재는 원초적이고 규칙은 명쾌하며 실패의 대가는 치명적입니다. 공장 생산 호러 영화에서 더 이상 무얼 기대하란 말이에요?

하지만 [어둠의 저주]는 지나치게 게임같습니다. 게임의 설정이 제공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드라마적인 면이 너무 부족해요. 영화의 러닝타임이 겨우 88분이고 그 중 11분이나 되는 시간을 엔드 크레딧에 할애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이건 좀 심하죠. 10여분 정도만 덧붙였어도 영화는 두 주인공인 카일과 케이틀린의 관계를 보다 설득력있게 묘사할 수 있었을 거고 이빨 요정의 저주에 걸린 다크니스 폴스의 어두운 분위기를 그럴싸하게 그려낼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는 게임 설정과 게임만 보여주고 뒤로 빠져요. 관객들이 직접 게임만 한다면 이것도 재미있을 수 있겠지만 영화라면 뭔가 더 보여주어야죠. 후반부를 구성하는 이빨 요정과 주인공들과의 결전이 약해보이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드라마없이 폭력적인 결말만 튀어나오니까요. 그리고 그 결말이 그렇게까지 박진감넘치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문제점은 완성도에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괜찮았어요. 영화의 문제풀이도 지루하지 않았고요. 하지만 모든 게 조금씩 서툽니다. 배우들도 그렇고, 각본도 그렇고, 액션도 그렇고, 연출도 그렇고요. 아무리 감독의 장편 처녀작이라는 걸 고려한다고 해도 이 영화는 너무 덜컹거려요. 차라리 원작이었다는 조셉 해리스의 단편 [이빨 요정]이 더 그럴싸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적어도 통제력은 잃지 않았었을테니 말이에요. (03/10/21)

DJUNA

기타등등

1. 어린 케이틀린을 연기한 에밀리 브라우닝은 [고스트 쉽]의 케이티였지요. 이 영화가 [고스트 쉽]처럼 호주에서 만들어졌다는 증거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주연 배우들만 빼면 나머지 배우들은 모두 호주 사람들이에요.

2. 엠마 콜필드가 너무 심각하게만 나와 어색하더군요.

3. 원래 이빨 요정은 후반부에만 나올 예정이었답니다. 하지만 제작사에서 맘에 안들어해서 중간중간에 스탠 윈스턴이 만든 괴물을 집어넣었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