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프랭크 오즈 Frank Oz

주연
매튜 맥페이든....다니엘
Matthew Macfadyen....Daniel
킬리 하우스....제인
Keeley Hawes....Jane
앤디 나이먼....하워드
Andy Nyman....Howard
유언 브렘너....저스틴
Ewen Bremner....Justin
데이지 도노반....마사
Daisy Donovan....Martha
앨런 튜딕....사이먼 스미스
Alan Tudyk....Simon Smith
제인 애셔....산드라
Jane Asher....Sandra
크리스 마샬....트로이
Kris Marshall....Troy
루퍼트 그레이브스....로버트
Rupert Graves....Robert
피터 본....알피 삼촌
Peter Vaughan....Uncle Alfie
토머스 위틀리....데이비스 목사
Thomas Wheatley....Reverend Davis
피터 이건....빅터
Peter Egan....Victor
피터 딩클리지....피터
Peter Dinklage....Peter

장례식의 멤버들

[Mr. 후아유]는 장례식 코미디입니다. 이것도 하나의 장르인 것 같아요. 장례식은 이상적인 코미디 무대죠. 죽음은 슬픈 것이고 죽은 자 앞에서는 경건해야 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코미디 작가들은 이 행사를 온갖 유치한 소동들로 망쳐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죠. 그 대조 때문에 코미디가 더 튀기도 하고요. 게다가 장례식은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처럼 가족이나 친척들을 모아놓고 난투극을 벌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Mr. 후아유]도 그 공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한 영국남자가 죽고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모여듭니다. 장례식이 진행되고 중단되고 다시 진행되는 동안 이들의 쌓인 감정은 폭발하고, 오해가 발생하고, 죽은 자의 비밀이 폭로됩니다. 그러는 동안 시체와 죽음을 소재로 삼은 온갖 경박하고 종종 심하게 지저분한 농담들이 튀어나오죠. 다시 말해, 무척 정통적인 장례식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은 프랭크 오즈지만, [Mr. 후아유]는 영국 코미디입니다. 아마 공동각본가인 딘 크레이그가 영국인이어서 그럴지도 모르죠. 오즈가 영국 코미디를 만들기 위해 크레이그를 고용했을 수도 있고. 오즈가 잘 만드는 살짝 어긋난 느낌의 코미디 전작들을 고려해보면 영국이라는 배경이 어울리기도 합니다.

하여간 이 영화에는 영국 코미디의 장점들이 있습니다. 블랙 코미디의 감수성과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능숙하고 유들유들하게 커버하는 전문 배우들, 거의 모든 종류의 소동을 용납하는 예쁘장한 영국 시골 배경. 장례식 소재의 블랙 코미디라는 설정과 이 정도 재료만 있으면 중간은 가죠.

그러나 영화는 조금 게으릅니다. 초반의 바뀐 관 농담부터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죠. 소동의 핵심인 동성애와 마약은 코미디 소재로는 너무 손쉽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이 소동을 지나치게 편리하게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오히려 진실성이 떨어집니다. 특히 사방으로 흩어진 감정선을 잡아주어야 하는 아들 다니엘의 추도사는 그냥 거짓말 같아요. 죽은 아버지를 이해해주려는 건 좋지만, 과연 그가 그런 추도사를 받을만한 사람이었는지? 아뇨,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07/12/25)

DJUNA

기타등등

루퍼트 그레이브스 나이 먹는 걸 보면 그냥 좀 슬퍼요. 이 사람이 벌써 40대라는 게 아직도 와 닿지 않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