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가브리엘 레인지 Gabriel Range

주연
헨드 아윱....자흐라 아비 지크리
Hend Ayoub....Zahra Abi Zikri
브라이언 볼랜드....래리 스태포드
Brian Boland....Larry Stafford
베키 앤 베이커....엘리노어 드레이크
Becky Ann Baker....Eleanor Drake
로버트 망기아디.....그렉 터너
Robert Mangiardi....Greg Turner
제이 패터슨....샘 맥카시
Jay Patterson....Sam McCarthy
제이 위테이터....프랭크 몰리니
Jay Whittaker....Frank Molini
마이클 라일리 버크....로버트 H. 맥과이어
Michael Reilly Burke....Robert H. Maguire
제임스 어바니악....제임스 펀 박사
James Urbaniak....Dr. James Pearn
네코 파햄....케이스 클레이븐
Neko Parham....Casey Claybon
시나 존....사미르 마스리
Seena Jon....Samir Masri
크리스찬 스톨트....존 루신스키
Christian Stolte....John Rucinski
샤베스 라빈....마리안 클레이븐
Chavez Ravine....Marianne Claybon
패트리샤 버클리....던 뉴튼
Patricia Buckley....Dawn Newton
패트릭 클리어....애덤 브록
Patrick Clear....Adam Brock
말릭 베이더....자말 아부 지크리
Malik Bader....Jamal Abu Zikri

조지 W. 부시의 장례식

[대통령의 죽음]은 엄청나게 요란스러운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조지 W. 부시가 2007년 10월 19일 시카고에서 정체불명의 저격범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는 것이죠. 부통령인 체니가 그의 뒤를 이어 44대 대통령이 되고, 시리아계 미국인인 자말 아부 지크리라는 인물이 체포되고, 애국법은 더 무시무시하게 개정되며, 결국 미국은 시리아에 선전포고를 합니다. 범인이 지크리가 아니라는 유력한 증거가 있는데도 그 증거는 편리하게 무시되지요.

영화는 이 모든 사건들을 미래 시점에서 만든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담아냅니다. 그러기 위해 그들은 부시나 체니와 같은 실존인물들의 뉴스 클립들을 교묘하게 재편집하고 가끔 특수효과도 넣어서 그들이 연출한 가짜 장면들과 결합시킵니다. 꽤 그럴싸해요. 몇몇 장면들은 너무 그럴싸해서 실제 재료를 어디에서 따왔는지 궁금해질 정도죠.

영화의 주제는? 글쎄요. 공식적인 주제는 '아무리 화가 나도 조지 W. 부시를 죽이지 마세요'가 아닐까요? 사실 이와 관련된 대사는 영화 도입부터 나옵니다. 자말 아부 지크리의 아내인 자흐라가 울먹이면서 말하죠. "이 바보 같은 사람아, 방아쇠를 당기기 전에 그게 어떤 일을 초래할지 왜 생각해 보지 않았어!" 이 대사는 사건의 진상이 어느 정도 밝혀진 뒤 그 맥락 안에서 다시 한 번 등장하는데, 암만 생각해도 옳은 말입니다. 정치적 암살이 효과를 낼 수 있는 상황도 있지만, 지금의 조지 W. 부시의 경우는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크죠. 영화의 내용도 그렇습니다. 부시가 암살된 뒤 세상은 더 나빠졌지, 더 좋아지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속내는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마케팅 담당자들이나 관객들이 원하는 것도 그게 아니죠. 그들은 진심으로 조지 W. 부시를 처단하고 싶습니다. 그를 죽이고 "이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놈아!"라고 외치고 싶은 거죠. [대통령의 죽음]은 현실이 제공해줄 수 없는 대리 만족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이고, 사실 '부시의 죽음 이후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추론해 본다'는 그냥 핑계 같습니다. 그 증거로, 영화는 부시 암살 사건은 아주 공들여 구성하지만, 정작 그 이후의 여파는 간략하게 짚고 넘어갈뿐이거든요.

모큐멘터리의 형식을 빌린 정치추리물로 [대통령의 죽음]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일단 초점이 흐릿합니다. 뭐가 목적일까요? 암살 당일의 재구성? 자말 아부 지크리의 결백을 주장하는 것? 부시 대통령이라는 존재의 사악함? 게다가 후반부에 밝혀지는 비밀은 너무 편리하고 손쉬워서 허구의 티가 팍팍 날 지경입니다. 그것도 그렇게 좋은 허구는 아니지요.

[대통령의 죽음]은 관객들의 대리만족을 위한 포르노입니다. 그것도 아주 좋은 포르노는 아니죠. 진짜 수준높은 외설물을 만드는 사람들은 작품을 만드는 동안 엄격하게 자신의 쾌락과 욕망을 통제할 줄 압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죽음]을 만든 사람들은 영화를 찍으면서 조지 W. 부시의 암살과 정치적 메시지에 반쯤 취해있었던 것 같아요. (06/12/07)

DJUNA

기타등등

이 영화의 미래사에서는 북한 핵도발이 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김정일이 일본에 미사일을 쏘았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