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야마모토 키요시 Kiyoshi Yamamoto

주연
이가와 하루카....토가쿠레 쿄코
Haruka Igawa....Kyoko Togakure
와타베 아츠로....오카 유이치
Atsuro Watabe....Yuichi Oka
나나세 호시....나기사 유미
Nanase Hoshii....Yumi Nagisa
야마자키 마미....노다 미사토
Mami Yamasaki....Misato Nod
스즈키 미오....야자와 히로미
Mio Suzuki....Hiromi Yazawa
야나기 유레이....모리카와 교수
Yûrei Yanagi....Professor Morikawa
마사키 이리....오무라
Masaki Irie....Ohmura

쿄코

[데스 워터]에서 공포의 대상은 물입니다. 지진 때문에 옛날 사당이 드러나고 그 근처에 숨겨져 있던 저주받은 샘의 물이 흘러나온 거죠. 그 물을 마신 사람들은 끔찍한 환상을 보다 자기 눈을 찔러 자살합니다.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해답을 제시하려는 사람은 신문기자 쿄코와 전남편인 수질연구원 유이치고요.

[데스 워터]는 모범적인 가도가와 호러물입니다. 주제를 다루고 분위기를 잡고 공포효과를 연출하는 방식이 교과서적으로 규격화되어 있습니다. 안정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진부하기도 하죠.

영화는 진부함을 돌파하기 위해 몇 가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 영화에는 긴 머리 여자 귀신이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귀신이 존재하는지도 확신할 수 없어요.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저주받은 물건이 주인공인 초자연적 호러물이지만 언제든지 SF나 이상심리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쿄코의 경험을 다루면서 몇 겹의 다중 해설을 치고 있지요.

쌓아놓은 기본이 있기 때문에 영화의 몇몇 호러 장면들은 썩 효과가 좋습니다. 설정부터 콱 막힙니다. 주인공들이 절대로 탈출할 수 없는 내면의 지옥에 갇혀 있기 때문에 희망이 존재하지 않지요. 만약 샘물의 미스터리가 밝혀진다고 해도 할리우드 재난 영화처럼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고요.

그러나 영화는 여전히 지나치게 얌전하고 진부합니다. 기자와 수질연구원이 콤비가 되어 사건을 파헤치는 구조는 너무나 편리해서 영화보다는 게임 설정 같습니다. 호러의 어휘도 부족하고요. 전 주인공이 끔찍하거나 징그러울 게 분명한 보이지 않는 대상을 향해 천천히 접근하는 장면이 늘 무섭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호러 장면에서 이 트릭만을 사용하고 있어요. 보다보면 지겹죠.

더 큰 문제는 영화의 재료들이 충분히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주받은 샘물과 쿄코의 개인사, 유이치의 갈등은 모두 따로 놀며 제대로 결말이 맺어지지도 않습니다. 원작소설은 어땠을지 몰라도 영화는 그렇죠. 그 때문에 결말이 좀 맥이 풀리는 구석이 있어요.

전 이 영화에 대해 노골적인 악평을 늘어놓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여전히 좋은 장면들이 꽤 있고 안정된 장르의 느낌도 강하니까요. 하지만 전체적으로 영화는 맹물처럼 밍밍합니다. 장단점을 애써 짚어내고 싶지가 않군요. (07/05/22)

DJUNA

기타등등

주연배우 이가와 하루카는 재일교포 3세인가 봐요. 한국 이름이 조수혜라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