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가이 펄랜드 Guy Ferland

주연
로몰라 가라이....케이티 밀러
Romola Garai....Katey Miller
디에고 루나....하비에르 수아레스
Diego Luna....Javier Suarez
실라 워드....지니 밀러
Sela Ward....Jeannie Miller
존 슬래터리....버트 밀러
John Slattery....Bert Miller
조나단 잭슨....제임스 펠프스
Jonathan Jackson....James Phelps
재뉴어리 존스....이브
January Jones....Eve
미카 부어럼....수지 밀러
Mika Boorem....Susie Miller
르네 라방....카를로스 수아레스
René Lavan....Carlos Suarez
마야....롤라 마르티네스
Mya....Lola Martinez
패트릭 스웨이지....무용강사
Patrick Swayze....Dance Class Instructor

하비에르와 케이티

아바나의 포드 대리점에서 일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쿠바로 간 모범생 케이티는 호텔의 미국인 친구들에게 모욕당하는 쿠바인 웨이터 하비에르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 케이티에게 하비에르는 호텔 밖의 쿠바 사람들의 삶이 어떤지 보여주는데, 전직 댄서의 딸인 케이티의 시선을 가장 끌었던 건 쿠바 사람들의 자유분방하고 역동적인 춤과 음악이었죠. 케이티와 사귄다는 이유로 하비에르가 호텔에서 해고당하자, 케이티는 그에게 댄스 경연 대회의 파트너 자리를 제안합니다.

[더티 댄싱: 하바나 나이트]가 하는 이야기는 이 영화의 '전편'인 [더티 댄싱]과 거의 같습니다. 뻣뻣한 부잣집 딸이 노동자 계급의 댄서와 사랑에 빠지고 댄스 콘테스트에 나간다는 거죠. 단지 이 영화는 시대 배경을 혁명 직전의 쿠바로 옮겨놓고 있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이 이야기는 영화의 안무가이고 공동 제작자인 조앤 잰슨의 쿠바 시절 경험에 바탕을 두고 있다더군요.

줄거리는 같지만 쿠바라는 시대 배경 덕택에 영화의 '질감'은 상당히 바뀌었습니다. 일단 춤과 음악의 종류가 바뀌었지요. 전편과는 달리 이번 영화는 쿠바 음악과 라틴 댄스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미국인과 쿠바인으로 갈라지자 그들을 가르는 장벽도 더 높아졌고요.

쿠바 혁명의 시대 배경과 정열적인 라틴 댄스, 미국인과 쿠바인 젊은이들의 금지된 사랑. 꽤 로맨틱한 이야기의 소재가 될 것 같지 않습니까? 미안하지만 영화는 그 당연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합니다. 능력 문제겠지요. [더티 댄싱]의 상징적 속편이 되기 위해 춤에 치중하다보니 이야기는 어쩔 수 없이 뮤지컬식 단순한 플롯에 얽매일 수밖에 없었고 그건 당시의 복잡한 상황에는 전혀 어울리는 게 아니었던 거죠. 결국 영화는 춤의 폭발적인 에너지도 잡아내지 못하고, 배경이 되는 역사와 그에 의해 촉발된 갈등도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합니다. 그냥 모든 게 어정쩡하고 순하게 풀려나가는 것이죠. 영화는 미진하고 어색하며 거짓말 같습니다. 곧 쿠바에서 쫓겨날 상류사회 미국인들이 아바나 빈민가의 클럽에서 쿠바 사람들과 춤을 추는 마지막 장면처럼요.

그럼 왜 이 영화를 보았느냐... 그거야 로몰라 가라이와 디에고 루나가 나오니까요. 둘 다 제가 어느 정도 응원해주고 싶은 배우들이라 극장에서 한 번 보고 싶었죠. 그들이 마음 푹 놓고 춤을 감상할 만큼 훌륭한 댄서들이었던 것도 아니고 둘의 화학반응이 충분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둘을 구경하는 건 정말 나쁜 일은 아니었습니다. 후리후리하고 당당한 체격의 영국 아가씨(이 영화에서는 미국인으로 나오지만요)와 가냘프고 작은 체격의 히스페닉 청년의 대조는 은근히 귀여웠고 둘 사이의 정서적 흐름도 비교적 평등해보였고요. 물론 전 이들의 진짜 가치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전에 출연했던 다른 작품들을 권하겠지만요. (04/05/12)

DJUNA

기타등등

패트릭 스웨이지가 댄스 강사로 카메오 출연합니다. 스웨이지의 파트너로 나온 사람은 안무가 조앤 잰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