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원규 Corey Yuen

주연
데븐 아오키....카스미
Devon Aoki....Kasumi
제이미 프레슬리....티나 암스트롱
Jaime Pressly....Tina Armstrong
홀리 밸런스....크리스티 앨런
Holly Valance....Christie Allen
사라 카터....헬레나 더글러스
Sarah Carter....Helena Douglas
나타샤 말테....아야네
Natassia Malthe....Ayane
콜린 초우....하야테
Collin Chou....Hayate
케인 코수기....류 하야부사
Kane Kosugi....Ryu Hayabusa
스티브 하우이....웨더비
Steve Howey....Weatherby
매튜 마스든....맥시밀리언 마시
Matthew Marsden....Maximillian Marsh
에릭 로버츠....도노반
Eric Roberts....Donovan

크리스티, 티나, 카스미

네, 동네극장에서 [디오에이]를 보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시간이 없으니 간단히 이야기를 하고 끝내기로 하죠.

우선 전 이 게임을 해 본 적이 없어요. 취향이 걸려서 안 하는 비디오 게임들이 꽤 많죠. FPS 게임은 멀미가 나고... 격투기 게임은 하다 보면 중간에 우울해지고... 어떤 때는 순전히 야한 옷 입은 여성 캐릭터들의 커다란 가슴이 그냥 부담되어 못하고... 그래도 이 게임이 뭔지는 알고 캐릭터들이 누군지도 압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게임의 미솔로지를 현실 세계에 통합시키려는 그 어떤 시도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는 미국인 프로레슬러들과 닌자들이 공존하는 어이 없는 세상을 그냥 받아들이라고 우깁니다. 하긴 그러지 않는다면 엄청난 각색 작업을 거쳐야 했을 테니 당연한 일일 수 있겠죠. 그래도 저에겐 꽤 신선해 보이긴 했답니다.

영화의 스토리나 캐릭터 설정은 오리지널 게임보다 밝고 발랄한 편인데, 하긴 이런 영화보러 들어왔다가 괜히 내용없이 비장하기만 한 똥폼등을 구경하는 것도 못할 짓이긴 합니다. 캐릭터들의 일대일 무술 대결로 시작되었다가 악당 퇴치 작전으로 나가는 스토리에는 게임의 틀을 부수어 영화다운 영화를 만들 생각이 없다는 영화쟁이들의 자기 고백이 담겨 있겠죠. 하긴 더 나가서 무엇하겠습니까. 처음부터 게임팬들의 팬심을 자극해서 돈 뽑으려 만든 영화인데.

주가 되는 건 액션인데, 괜찮아요. 감독인 원규는 액션을 어떻게 다루는지 아는 사람이고 할리우드 경험도 조금 있고 영화도 자기네 본거지인 중국에서 익숙한 스탭들과 함께 찍었지요. 버벅거리는 느낌은 없어요. 하지만 스토리나 캐릭터와 거의 연결되지 않는 액션이 끝도 없이 반복되면 싱겁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휙휙 지나가는 킬링타임 영화지만 이 영화에 만족할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군요. 원작 팬들은 영화 보는 내내 "나의 ***는 이러치 아나!"를 외쳐댈 것이고, 원작에 관심없는 관객들은 그냥 심심하고 밋밋한 영화라고 생각하겠죠. 가장 남는 장사를 한 관객들은 남성잡지 화보 보듯 방방 뛰는 비키니 미녀들을 감상하러 온 사람들과 배우 하나 찍어놓고 그 사람이 어떻게 나오나 구경하러 온 저 같은 사람이 아닐는지. 저야 데븐 아오키를 보러 갔다가, "쟤는 저렇게 해도 예쁘고, 이렇게 해도 예쁘고, 조렇게 해도 예쁘고 요렇게 해도 예쁘고..."를 중얼거리다 나왔답니다. 물론 오리지널 게임 팬들은 "나의 카스미는 이러치 아나!"라고 절규했겠지만 제가 그 사람들까지 신경 써야 할 이유는 뭐랍니까? (06/10/20)

DJUNA

기타등등

에릭 로버츠는 요새 그냥 보기만 해도 불쌍해요. 어쩌다가 이런 수준으로 떨어졌는지. 제이미 프레슬리는 언제 그렇게 근육을 만들었답니까? 나타샤 말테는 혹시 정말로 일본인으로 나온 것일까요? 데븐 아오키도 혼혈이긴 하지만 말테는 이 영화에서 그냥 서양인처럼 보인단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