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에드워드 버질 Edward Buzzell

주연
반 존슨....빌 챈들러
Van Johnson...Bill Chandler
에스터 윌리엄스....코니 알렌버리
Esther Williams...Connie Allenbury
루실 볼....글래디스 벤튼
Lucille Ball...Gladys Benton
키넌 윈....워렌 해거티
Keenan Wynn...Warren Haggerty
세실 켈러웨이....J.B. 알렌버리
Cecil Kellaway...J.B. Allenbury
카를로스 라미레스....자기자신
Carlos Ramírez...Himself
벤 블루....스파이크 돌런
Ben Blue...Spike Dolan
에셀 스미스....자기 자신
Ethel Smith...Herself
준 록하트....뱁스 노빌
June Lockhart....Babs Norvell
그랜트 미첼....호머 헨쇼
Grant Mitchell...Homer Henshaw
조셉 위텔....번즈 노빌 부인
Josephine Whittell...Mrs. Burns Norvell

코니와 빌

신문사 모닝 스타는 억만장자 J.B. 알렌버리의 딸 코니가 유부남과 사귀었다는 오보를 내고 2백만 달러 소송위기에 몰립니다. 신문사 편집장 워렌 해거티는 해고당한 바람둥이 기자 빌 챈들러를 시켜 코니를 유혹하게 한 다음 스캔들을 폭로해 소송을 무마한다는 계획을 세우죠. 그 계획을 위해 그는 자기 약혼녀인 글래디스를 챈들러와 결혼시켜 부부로 만든 뒤 챈들러를 코니에게 보냅니다.

들어본 설정이라고요? [Libeled Lady]의 리메이크입니다. 이야기를 크게 바꾸지도 않았어요. 단지 컬러로 찍고 에스터 윌리엄스를 위해 수영장면을 좀 넣어서 뮤지컬을 만들었지요. 이 영화는 아쿠아 뮤지컬도 아닙니다. 그런 딱지를 붙이기엔 수영장면이 너무 적고 수영과 뮤지컬이 연결되어 있지도 않지요.

전 도대체 왜 이 영화를 MGM에서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Libeled Lady]는 정말 좋은 영화인 걸요. 특히 위트 넘치는 네 명의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조화는 정말로 일품입니다. 그렇다면 리메이크를 정당화하기 위해서 그들이 해야 할 건 전작의 배우들을 능가하거나 맞먹는 사람들을 기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한 건 정반대였습니다. 에스터 윌리엄스는 그 동안 연기가 좀 늘었지만 머나 로이의 날카로운 위트가 부족하고 결정적으로 너무 순하게 생겼어요. 반 존슨은 그냥 코미디의 재능이 없고요. 사냥견을 연기한 멍멍이 배우의 명연에도 불구하고 오리사냥(오리지널 영화에서는 낚시였지요) 장면은 지루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나마 루실 볼의 캐스팅이 좋은 편인데, 볼 역시 진 할로우의 섬세한 뉘앙스는 풍기고 있지 못합니다. 그냥 단순하고 어리버리할뿐이에요.

뮤지컬로 만들어서 덕본 게 있을까요? 전혀 없어요. 노래들은 그냥 어거지로 삽입된 것들이라 없어도 되고, 나오는 장면들도 다들 흐릿해서 극장에서 나오자마자 잊어버릴 종류의 것들입니다. 그 때문에 에셀 스미스나 카를로스 라미레스(둘 다 [수영하는 미녀]에 나왔지요)와 같은 게스트 연예인들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져서 균형을 잃지요. 쉽게 경박해질 수 있는 뮤지컬에 좋은 각본을 대주는 것이 리메이크의 의도였다면 이보단 더 잘했어야죠.

하지만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그건 이들이 영화를 잘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에요. 그만큼 모린 왓킨스의 원작이 날카롭고 재미있는 거죠. 그 이외에는 별다른 장점이 없는 영화입니다. 스크루볼 코미디로 좋은 각본은 그냥 스크루볼 코미디로 남겨놔야 했어요. (07/10/15)

DJUNA

기타등등

에스터 윌리엄스의 영화를 만들면서 수영 장면을 겨우 두 장면 넣고 말겠다는 계산은 누가 한 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말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