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곽승구 Cheng-Chui Kuo

주연
륙혁정
Lu Yi Ching
계륜미
Guey Lun-mei
이천주
Tianzhu Li

가족적 장면

[가족적 장면(闔家觀賞)]은 대만/프랑스 합작인 28분짜리 단편영화입니다. 대만에서는 다른 단편 둘과 함께 [천흑. 하오. 합가관상]이라는 제목으로 상영했다고 해요. 감독 곽승구는 프랑스에서 교육받고 10년 동안 프랑스에서 일해온 사람으로 이 작품은 그의 첫 번째 대만영화인 모양입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막 일상 생활을 시작하려는 평범한 대만 가족의 집에 갑자기 프랑스 방송국의 촬영팀이 침입합니다. 설명에 따르면 그들은 세계 가족에 대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으며 그들이 대만 대표로 선정되었다는 것이죠. 방송을 본 프랑스 사람들이 투표로 한 가족을 선정하면 그 가족에게는 상금이 돌아갑니다. 가족이 그 제의를 받아들이자 프랑스 촬영기사 한 명이 그들과 함께 머물며 생활을 시작합니다.

이들은 굉장히 빨리 무장해재됩니다. 낯선 외국인 남자가 그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는 것은 거슬리지만 그가 중국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말조심을 할 필요가 없는 거죠. 나중에 그들의 말들을 프랑스어로 번역할 사람들이 알아듣지 않겠냐고요? 아, 그걸 깜빡했군요.

그러는 동안 서서히 그들의 속내가 드러납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별 고민없는 사람들 같았는데, 이들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는 아무도 말해서는 안 되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던 거죠. 영화 중후반에 결국 그 비밀이 폭로되는데, 그것은 마지막에 또 하나 터지는 반전에 의해 마무리 됩니다.

그게 뭐냐고요? 음,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그렇게 많을 것 같지 않으니 스포일러 처리를 하고 말씀드리죠. (스포일러 시작)이들 가족에겐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몇 년 전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가족을 떠났습니다. 그 뒤로 소식이 끊겨 어디있는지도 모르고요. 이게 그들의 비밀입니다. 반전은? 처음부터 프랑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건 없었어요. 프랑스인 촬영기사는 사실 아들의 애인이었죠. 아들은 얼마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고, 애인은 그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기 위해 대만을 찾았는데, 차마 어떻게 이야기를 꺼낼지 알 수 없었던 거죠. 물론 그는 중국어를 유창하게 합니다. (스포일러 끝.)

여러분은 이걸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군요. 전 첫 번째 비밀은 완벽하게 이치가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는 과정 역시 재미있고요. 하지만 마지막 반전은 좀 억지스럽지 않습니까? 주도한 인물의 설명도 다소 미심쩍스럽고요. 감독 역시 그 억지스러움을 알고 있었겠지만 형식적 재미와 후반의 폭발을 위해 못 본 척 한 것이겠죠. 사실 재미가 없다고 말하지도 못하겠어요. 그래도 전 여전히 지나치게 통속적이고 쉬운 결말이라고 생각하지만요. (09/07/03)

DJUNA

기타등등

그래요. 계륜미가 나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