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팀 스토리 Tim Story

주연
요안 그리피스....리드 리처즈
Ioan Gruffudd....Reed Richards
제시카 알바....수 스톰
Jessica Alba....Sue Storm
크리스 에반즈....조니 스톰
Chris Evans....Johnny Storm
마이클 치클리스....벤 그림
Michael Chiklis....Ben Grimm
줄리안 맥마혼....빅터 폰 둠
Julian McMahon....Victor Von Doom
해미시 링클래터....레너드
Hamish Linklater....Leonard
케리 워싱턴....알리시아 마스터스
Kerry Washington....Alicia Masters

수, 리드, 조니, 벤

다섯 명의 과학자들이 과학실험을 위해 우주정거장에 갔다가 정체불명의 방사선을 뒤집어씁니다. 그 결과 그들은 모두 초능력을 가진 수퍼영웅으로 재탄생하죠. 리더인 리드 리처즈는 온 몸이 고무처럼 늘어나는 미스터 판타스틱이 되었어요. 리드의 옛날 여자친구인 수는 온 몸이 투명해지고 에너지 보호막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인비지블 걸이 되었고요. 수의 동생인 조니는 온 몸으로 불을 뿜고 하늘을 날 수 있는 휴먼 토치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리드의 파트너인 벤 그림은 온 몸이 돌처럼 단단해진 씽이 되었지요. 딱 달라붙는 유니폼을 입은 정의의 사도가 된 앞의 네 명과는 달리 마지막 다섯 번째 인물인 빅터 폰 둠은 자기력을 통제하는 금속인간인 악당 닥터 둠이 됩니다.

이 이야기가 세상에서 가장 뻔한 미국식 수퍼영웅 팀 이야기의 클리셰처럼 보인다면 그건 당연합니다. [판타스틱 4]는 그런 공식의 유일한 기원은 아닐지 몰라도 여러 기원들 중 하나는 되니까요.

이건 이 작품의 각색에서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합니다. 수십 년에 걸쳐 공식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노련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고, 그 동안 설정이 진부해졌기 때문에 아무리 그럴싸하게 이야기를 끌어간다고 해도 패러디처럼 보이는 거죠.

어느 쪽을 택해야 할까요? 어느 쪽을 택해도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의 기획 초기에 스티븐 소더버그와 같은 거물급 감독이 관심을 보였던 것도 그 때문이었겠죠. 반대로 어느 쪽을 택해도 영화를 망칠 수도 있습니다. 이 영화의 기획이 10년동안 질질 끌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고요.

완성된 결과는? 후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판타스틱 4]는 텔레비전 시리즈의 파일럿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극장용 영화로는 그냥 심심하군요. 영화는 드라마의 깊이를 실험하지도 않고 위트 넘치는 장르 게임에 도전하지도 않습니다. 노골적인 만화 설정에 조금 수줍어 하면서 적당히 본전이나 건지려 하지요.

여름용 블록버스터로 봐도 영화는 심심합니다. 판타스틱 4와 닥터 둠의 대결은 심심하고 동기 부여도 약합니다. 액션 역시 비슷한 설정을 다룬 [인크레더블]에 비하면 미약하기 그지없고요. 종종 사용된 컴퓨터 그래픽의 질 역시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니에요. 특히 미스터 판타스틱의 효과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이 모든 걸 가볍게 웃어넘기며 보자니 유머가 부족하고요.

물론 이 모든 단점들은 속편에서 커버될 수 있습니다. 스탠 리가 만든 마블 코믹스 시리즈들은 단발성 액션보다는 길게 늘어지는 소프 오페라와 같은 재미를 추구했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영화가 앞으로 나올 속편에 그렇게까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군요. 괴물로 변한 씽의 고뇌나 리드와 수의 로맨스와 같은 요소들이 너무 빨리 결말이 나버렸는 걸요. 물론 그 뒤의 이야기를 지어내려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05/08/22)

DJUNA

기타등등

원작가 스탠 리가 우편배달부로 나옵니다. 이제 사전 정보 없이 얼굴도 알아보겠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