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트플랜 Flightplan (2005) * * *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Robert Schwentke
주연
조디 포스터....카일
Jodie Foster....Kyle
피터 사스가드....카슨
Peter Sarsgaard....Carson
숀 빈....리치 기장
Sean Bean....Captain Rich
케이트 비한....스테파니
Kate Beahan....Stephanie
그레타 스카키....심리치료사
Greta Scacchi....Therapist
마이클 이비....오바이드
Michael Irby....Obaid
아사프 코헨....아흐메드
Assaf Cohen....Ahmed
에리카 크리스텐센....피오나
Erika Christensen....Fiona
말린 로스턴....줄리아
Marlene Lawston....Ju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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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트플랜]은 유명한 [파리국제박람회의 미스터리]의
또다른 변종입니다. 두 여행자들이 외지에 왔다가 한 명이
실종되었는데, 주변 사람들은 그 실종된 일행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고 우기는 거죠. 이 소재를 다룬 수많은
작품들이 존재합니다. 가장 유명한 건 존 딕슨 카의
유명한 라디오 드라마인 [Cabin B-13]입니다. 신혼여행 중에
남편이 갑자기 실종되었는데, 배의 승무원들이나 승객들은
남편이 처음부터 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이야기지요. 이
작품은 나중에 진 크레인과 마이클 레니 주연한
[Dangerous Crossing]란 영화로 각색되기도 했어요.
이 영화는 오토 프레민저가 영화로 각색한 메리엄 모델의 소설 [버니 레이크의 실종]의 전통에 놓여 있기도 합니다. 아이를 잃고 고통스러워 하는 엄마가 있는데, 알고 봤더니 그 아이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거요. 얼마 전에 나온 줄리안 무어 주연의 [포가튼]도 비슷한 설정을 다루고 있었죠.
[플라이트플랜]에서 조디 포스터가 연기한 카일은 얼마 전에 다소 수상쩍은 상황에서 죽은 남편의 유해와 딸 줄리아를 데리고 독일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항공 엔지니어입니다. 하지만 잠든 동안 줄리아는 사라져 버리고 승객들과 승무원들 중 어느 누구도 줄리아가 비행기에 있는 걸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미치겠죠?
영화는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딸이 실종되고 카일의 정신상태가 의심되는 부분과 카일이 딸의 납치범과 대면하는 부분이죠. 첫 번째 부분이 이상심리물에 가깝다면 두 번째 부분은 전통적인 할리우드 액션입니다.
진짜로 좋은 부분은 첫 번째입니다. 물론 관객들이 정말로 줄리아가 카일의 환상이라고 믿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초반에 영화가 만들어낸 주관적이고 심리적인 감옥은 상당히 설득력 있습니다. 카일이 정말로 딸이 죽었다고 믿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예요. 관객들 역시 카일의 정신상태를 의심하게 되는데, 그건 카일이 정말로 위험한 승객이기 때문이죠. 정말 이렇게 이야기를 끌어가도 좋았겠지만...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 영화는 조디 포스터가 등장하는 A급 주류 스릴러인 걸요.
카일이 줄리아의 존재를 확신하게 되는 중반 이후는 다소 도식적입니다. 범인의 정체는 나름대로 논리적이지만 지나치게 손쉽게 설명되는 부분이 있고 그들의 계획엔 논리적인 구멍이 많죠. 전 비행기의 기술적인 면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 두 가지만 지적하기로 하죠. 이들의 계획에는 아주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줄리아가 다른 승객들의 눈에 뜨이지 않은 건 전적으로 운이라는 거죠. 그것도 아주 희귀한 운이요. 줄리아처럼 예쁜 아이들은 당연히 사람들의 시선을 끕니다. 엄마가 조디 포스터처럼 인상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고요. 자기가 얼마나 쉽게 줄리아를 납치했는지에 대한 범인의 설명도 설득력이 없는데, 그 이유는 여러분도 아실 겁니다.
그래도 전체적인 인상은 좋은 편입니다. 조디 포스터라는 배우의 존재감 때문이죠. 영화의 대부분은 포스터의 어깨 위에 놓여 있어요. 포스터는 항공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똑똑해보이고 3만 피트 상공 위에서 같은 비행기를 타고 있는 승무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미쳐 보이며 딸을 위해 정말 목숨이라도 던질 것 같은 엄마처럼 용감해 보입니다. 플롯에 구멍이 많다고 했지만 이 정도의 미스터리와 이 정도의 긴장감을 창출할 정도라면 꽤 성공을 거둔 거겠죠. 미스터리 팬인 저야 보다 치밀한 트릭을 기대하긴 했지만요. (05/11/14)
DJUNA
기타등등
원래 카일 캐릭터는 숀 펜을 위해 쓰여졌다고 합니다.
조디 포스터로 캐스팅이 바뀐 뒤에도 카일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남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