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잭 힐 Jack Hill

주연
팜 그리어....폭시 브라운
Pam Grier....Foxy Brown
안토니오 파르가스....링크 브라운
Antonio Fargas....Link Brown
피터 브라운....스티브 일라이어스
Peter Brown....Steve Elias
테리 카터....마이클 앤더슨/돌튼 포드
Terry Carter....Michael Anderson/Dalton Ford
캐서린 로더....캐서린 월
Kathryn Loder....Katherine Wall
해리 홀콤....펜튼 판사
Harry Holcombe....Judge Fenton
시드 헤이그....헤이즈
Sid Haig....Hays
후아니타 브라운....클로디아
Juanita Brown....Claudia

폭시 브라운

[폭시 브라운]은 원래 팜 그리어와 잭 힐의 히트작 [코피]의 속편으로 기획되었습니다. 하지만 AIP에서 제작한 속편들이 계속 흥행에서 실패하자, 제작사에서는 속편 기획을 취소했고 그 때문에 비슷한 성격의 다른 주인공을 내세운 독립된 영화가 나온 거라는군요. 주인공 이름은 코피에서 폭시 브라운으로 바꿀 수 있었지만 새 직업을 주기엔 각본을 고칠 시간이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폭시 브라운에게 분명한 직업이 없다는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코피]나 그밖의 팜 그리어 영화들과 거의 비슷합니다. 복수극이죠. 이번에 팜 그리어 캐릭터가 복수하려는 악당은 남자친구인 정부요원을 살해한 마약밀매업자/사채업자 커플입니다. 돈 때문에 성형수술까지 하고 몸을 숨긴 남자친구의 정체를 밝힌 마약 중독자 오빠에게도 뭔가 하고 싶었겠지만 그래도 핏줄이라는 게 있잖아요. 매춘부로 변장해 악당 캐서린에게 접근한 폭시 브라운은 그들의 계획을 박살내고 악당들을 총으로 쏴죽이고 비행기 프로펠러로 머리를 날려버리고 그밖에도 조금 더 잔인한 짓을 한 번 더 합니다. 중간에 악당들에게 잡혀가 변태 백인 아저씨들에게 마약을 주사맞고 강간당하긴 하지만, 그 아저씨들도 나중에 불타 죽어요.

그밖에 [폭시 브라운]에 대해 할 이야기는? 별로 없군요. 이 영화는 [코피]의 복사판이나 다름 없거든요. 단지 덜 재미있습니다. 방향을 잘못 잡은 게 아니라 그냥 균형이 맞지 않은 거예요. 공식은 그대로 따르고 있고 오히려 액션과 스펙터클은 늘어났는데, 유머와 이야기의 재미가 흐릿해요. 스케일이 커져서 전편에서는 그렇게 눈에 뜨이지 않았던 투박한 스턴트나 조악한 각본, 그만큼이나 조악한 연기가 더 튀는 것일 수도 있겠죠. 하긴 작정하고 보면 그래도 재미있긴 해요. 이런 캠피한 재미는 관객들이 직접 찾는 것이니까.

여전히 이 영화의 가장 큰 덩어리는 팜 그리어입니다. 영화를 끌어가는 뻔한 이야기, 그만큼이나 뻔한 자경단 철학, 작정하고 퍼부은 폭력과 섹스는 모두 팜 그리어의 풍성한 육체와 그 육체를 끌어가는 카리스마 위에 얹혀져 있죠. 그게 복수 장면에서처럼 통쾌하건, 레즈비언 바의 격투신처럼 우스꽝스럽건, 강간장면처럼 불쾌하건 간에 말이죠. (07/05/17)

DJUNA

기타등등

리메이크 소문이 돌고 있군요. 아직 캐스팅도 잡혀있지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