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1931) * * * 1/2

감독
제임스 웨일 James Whale

주연
콜린 클라이브....헨리 프랑켄슈타인
Colin Clive....Henry Frankenstein
메이 클라크....엘리자베트
Mae Clarke....Elizabeth
존 볼즈....빅터 모리츠
John Boles....Victor Moritz
보리스 칼로프....괴물
Boris Karloff....The Monster
에드워드 반 슬론....발드만 박사
Edward Van Sloan....Doctor Waldman
프레드릭 커....프랑켄슈타인 남작
Frederick Kerr....Baron Frankenstein
드와이트 프라이....프리츠
Dwight Frye....Fritz
라이오넬 벨모어....시장
Lionel Belmore....The Burgomaster
마릴린 해리스....리틀 마리아
Marilyn Harris....Little Maria

토드 브라우닝의 [드라큘라]가 대성공을 거두자 유니버설에서는 [드라큘라]의 성공을 이을 두번째 호러 영화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메리 셸리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은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이었지요. [프랑켄슈타인]은 [드라큘라]만큼이나 당시 관객들에게 친근한 이름이었고, 이미 연극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었습니다.

유니버설이 이 영화를 위해 고용한 감독은 제임스 웨일이었습니다. 제임스 웨일은 [Journey's End]라는 영화로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영화 감독으로서는 초보였습니다. 그의 진짜 가치는 오히려 초기의 무대 경력에 있었지요. 당시는 유성 영화 시대였으므로 무대 연출자들의 경험은 꽤 가치있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제임스 웨일은 '정확한 발성법'에 익숙한 영국인이었고 역시 유창한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영국 배우들까지 끌고 왔었지요.

웨일의 [프랑켄슈타인]의 줄거리는 메리 셸리의 소설을 거의 구식 동화처럼 간략하게 줄인 것이었습니다. 헨리 프랑켄슈타인은 곱사등이 조수 프리츠와 함께 시체들을 긁어모아 인조인간 괴물을 만듭니다. 하지만 괴물은 그를 학대하던 프리츠를 살해하고, 프랑켄슈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하죠. 프랑켄슈타인은 약혼녀 엘리자베트의 품으로 돌아가지만 괴물은 그의 스승 발드만 박사를 살해하고 마을로 들어옵니다. 결국 괴물과 프랑켄슈타인은 낡은 풍차에서 마지막 한 판을 벌일 수밖에 없죠.

토드 브라우닝의 [드라큘라]처럼, 이 영화 역시 그렇게 고증에 신경을 쓴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의 시대 배경은 20세기 초의 '현대'입니다. 하지만 중부 유럽의 민속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그득한 유럽의 시골 동네는 여전히 19세기 어딘가처럼 보이죠. 전체적으로 [프랑켄슈타인]은 디즈니랜드에서 찍은 독일 표현주의 영화 같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런 잡다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프랑켄슈타인]은 비교적 진지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우울한 분위기를 밝게 하려는 몇몇 터치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진지한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프랑켄슈타인]은 [드라큘라]보다 거의 모든 면에서 낫습니다. 요새 관객들의 눈으로 보면, [드라큘라]는 무성 영화식으로 찍힌 무대극 실황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프랑켄슈타인]은 여전히 훌륭한 유성 영화입니다. 종종 거친 편집과 터치가 눈에 뜨이긴 하지만, 웨일은 강렬한 시각적 스타일과 적절한 시각적 효과를 결합하는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지극히 과장되어 있지만, 영화의 거창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당연하기까지 합니다. 영화는 두 가지 전혀 다른 종류의 근사한 오버 액션을 보여주고 있죠. 헨리 프랑켄슈타인 역의 콜린 클라이브는 과장되고 거창한 발성법을 과시하는 연극적 테크닉을 과시합니다. 그러는 동안 잭 피어스의 분장을 뒤집어 쓴 괴물 역의 보리스 칼로프는 대사 한 마디 없이 음침한 무성 영화의 판토마임 연기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여러 모로 자극적이었습니다. 기초적인 공포 효과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드라큘라]와는 달리 [프랑켄슈타인]은 공포와 다른 요소들이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고 그 때문에 관객들이 느끼는 감정은 보다 격렬하고 복잡했습니다. 관객들은 이 영화에 나오는 괴물을 무서워했지만 그만큼이나 동정하기도 했으며 가끔은 괴물의 희극적인 면에 웃음을 터뜨릴 수도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훌륭한 장면들은 대부분 이런 감정들의 결합에서 나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벌집의 정령]에서 아나와 이사벨을 매료시켰던 마리아와 괴물의 만남 장면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여러 면에서 유니버설 호러 영화 스타일의 진정한 시조였습니다. 그 뒤로 나온 수많은 호러 영화들에게 근사한 선례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했죠. 미친 과학자와 곱사등이 괴물 조수, 목에 볼트가 박힌 프랑켄슈타인의 괴물과 같은 거의 공식화된 이미지가 탄생한 것도 이 영화가 처음입니다.

[프랑켄슈타인]의 명성은 4년 뒤에 나온 속편 [프랑켄슈타인의 신부]에 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임스 웨일이라는 감독의 진수를 맛보기에 아주 적절한 작품도 아니고요. 하지만 그러나 이 영화의 고전으로서의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프랑켄슈타인]은 여전히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가장 시적인 호러 영화들 중 하나로 남아 있습니다. (01/03/06)

DJUNA


기타등등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발드만 박사 역을 한 에드워드 반 슬론이 나와 이 영화가 굉장히 무섭다고 경고를 하고는 사라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