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폴 도노반 Paul Donovan

주연
이언 배넌....워터즈 선장
Ian Bannen....Captain Waters
쉴라 매카시....버드우드 선생
Sheila McCarthy....Miss Birdwood
마우리 차이킨....드룬필드
Maury Chaykin....Mr. Droonfield
나다니엘 모로....조지 워터즈
Nathaniel Moreau....George Waters
비키 리들러....보니
Vickie Ridler....Bonnie
브라이언 다우니....빈 씨
Brian Downey....Mr. Beane
아이린 호건....빈 부인
Irene Hogan....Mrs. Beane
게리 라이네케....키드 선장
Gary Reineke....Captain Kidd

1.

조지 워터즈는 휠체어 신세를 지는 괴짜 할아버지네 집에 살고 있는 소년입니다. 조지의 가정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 조지의 담임교사 버드우드 선생은 아동복지과의 드룬필드와 함께 조지를 정부가 고용한 임시 양부모에게 보내버리죠. 양부모인 빈 부부의 횡포를 견디지 못한 조지는 할로윈 날 할아버지와 함께 조지의 섬으로 달아납니다. 하지만 이 섬은 250년전 키드 선장이 보물을 묻었던 곳으로 아직도 유령들이 보물을 지키고 있었어요...

2.

이 작은 캐나다 어린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향수입니다. 전형적인 [디즈니랜드] 식 스토리니까요. 요새는 자꾸 그 옛날 영화들이 그리워져요. 다행히도 요새는 AFKN의 일요일 방송이 빈 공간을 어느 정도 채워주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이 영화의 무대가 되는 캐나다의 노바 스코시아는 저한테 너무나 동화적인 곳입니다. 모두 루시 몽고메리 탓이지요. 사방에서 앤 셜리의 유령이 튀어나올 것 같습니다. 사실 쉴라 매카시가 연기한 버드우드 선생의 캐릭터는 어딘가 20세기 초에서 끌어올려진 듯한 예스러운 투박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어른들의 캐리커쳐입니다. 레너드 말틴은 이 영화가 지나치게 어른들의 캐리커쳐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어린 주인공들의 모험은 너무 적다고 불평했지요. 맞는 말이지만 그래도 이 캐리커쳐들은 꽤 재미있습니다. 아직도 공룡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드룬필드나 틈만 타면 소독 스프레이를 뿌려대는 버드우드 선생한테는 우스꽝스러운 귀여움이 있습니다. 너무나 만화같은 악당 빈 부부는 거의 로알드 달 소설에서 튀어나온 것 같고요.

그에 비하면 보물섬의 유령들은 다소 빈약한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 바보스러움이 귀엽기는 하지만 후반부의 액션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뭔가 더 가지고 있어야했어요. 후반부 액션이 약해서인지 [조지의 섬]이라는 제목을 떡 앞에 건 영화치고는 조지의 섬의 비중이 너무 작습니다.

3.

하여간 이런 예스러운 스토리에는 여전히 순박한 매력이 남아있습니다. 남에게 강요할 생각은 조금도 없지만 전 이 싱거운 영화가 그런대로 꽤 재미있었답니다. (99/06/26)

DJUNA

기타등등

1. 필름스에는 자료가 없지만 DCN 방영작입니다.

2. 이 영화의 크레디트에 따르면 악당 빈의 모델은 감독 자신이라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