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어빈 John Irvin

주연
프레드 아스테어....리키 호손
Fred Astaire.....Ricky Hawthorne
멜빈 더글러스....존 재프리 박사
Melvyn Douglas....Dr. John Jaffrey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주니어....에드워드 찰스 원덜리
Douglas Fairbanks Jr.....Edward Charles Wanderley
존 하우스먼....시어스 제임스
John Houseman....Sears James
크레이그 왓슨....돈/데이빗 원덜리
Craig Wasson....Don/David Wanderley
패트리샤 닐....스텔라 호손
Patricia Neal....Stella Hawthorne
앨리스 크리지....에바 갈리/알마 모블리
Alice Krige....Eva Galli/Alma Mobley
재클린 브룩스....밀리
Jacqueline Brookes....Milly
미겔 페르난데스....그레고리 베이트
Miguel Fernandes....Gregory Bate
랜스 홀컴....페니 베이트
Lance Holcomb....Fenny Bate
마크 체임벌린....젊은 재프리
Mark Chamberlin....Young Jaffrey
팀 초트....젊은 호손
Tim Choate....Young Hawthorne
커트 존슨....젊은 원덜리
Kurt Johnson....Young Wanderley
켄 올린....젊은 제임스
Ken Olin....Young James
브래드 설리번....보안관
Brad Sullivan....Sheriff

에바 갈리

피터 스트라웁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고스트 스토리]는 제목 그대로 유령 이야기입니다. 유령 이야기일뿐만 아니라 유령 이야기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죠.

영화의 무대는 뉴 잉글랜드의 조용한 마을인 밀번. 누구 말마따나 200년 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곳이죠. 이곳의 마을 원로이며 '차우더 클럽'이라는 사교 클럽의 회원인 호손, 재프리, 원덜리, 제임스는 한 자리에 모여서 무시무시한 유령 이야기를 서로에게 들려주는 것이 낙입니다. 이들의 평화로운 생활은 원덜리의 아들 데이빗이 사고로 죽으면서 깨어지는데, 문제는 이게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고 '차우더 클럽'의 회원인 노인네들도 보기만큼 결백한 사람들이 아니었다는 데 있습니다.

[고스트 스토리]는 엄청나게 전통적인 유령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전설의 고향]에 이식해도 그대로 맞아 떨어질 거예요. 원한에 찬 여자 유령이 자신을 죽인 사람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니까요. 심지어 유령이 긴 머리로 얼굴을 가리거나 물 속에서 얼굴을 감추고 머리칼만 내미는 장면까지 나온답니다. 100 퍼센트 호러 효과를 노린 것은 아니지만요. 아마 피터 스트라웁의 원작은 이렇게 단순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랬다면 책이 그렇게 길 리가 없겠죠. 번역서가 나와있으니 나중에 한 번 읽어볼까요.

영화는 전체적으로 R등급입니다. 노출 장면이 아주 많고 가끔 특수 효과를 이용한 끔찍한 모습의 배우들이 등장하기도 해요. 그러나 전체적으로 [고스트 스토리]는 얌전한 호러입니다.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분위기로 몰고가는 전통 호러보다 효과가 더 떨어진다고 할 수도 있겠죠. 그런 깜짝 효과들은 전통적인 공포 분위기 조성을 망쳐버리니까요. 지금 관객들에게는 무섭지도 않고요.

굉장히 장황한 회상이 영화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하는 구성 역시 몰입을 막습니다. 아무래도 텔레비전 미니 시리즈가 더 적절했던 기획이었어요. 2시간으로 몰아붙이는 극장용 영화보다 느긋한 시간을 잡아 몇 십 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게 더 적절한 이야기처럼 보이니까요.

이 영화가 영화사에 남는다면 그건 아마 배우들 때문일 겁니다. 프레드 아스테어, 멜빈 더글러스, 더글러스 페어뱅크스 주니어, 존 하우스먼 같은 할리우드 고전 배우들이 무더기로 나오는 영화잖아요. 그것도 80년대에. 게다가 존 하우스먼을 뺀 나머지 세 배우들은 이 영화가 마지막 작품이랍니다. (07/05/03)

DJUNA

기타등등

프레드 아스테어의 캐릭터 리키가 젊은 시절 회상 장면에서 "I can't dance"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네, 당연히 농담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