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카펜터 John Carpenter

주연
나타샤 헨스트리지....멜라니 발라드
Natasha Henstridge....Melanie Ballard
아이스 큐브....제임스 "디솔레이션" 윌리엄스
Ice Cube....James "Desolation" Williams
제이슨 스테덤....제리코 버틀러
Jason Statham....Jericho Butler
클리아 듀발....바시라 킨케이드
Clea DuVall....Bashira Kincaid
팜 그리어....헬레나 브래독
Pam Grier....Helena Braddock
조안나 캐시디....위틀록
Joanna Cassidy....Whitlock
리처드 센트론....빅 대디 마스
Richard Cetrone....Big Daddy Mars
로즈마리 포사이드....심문관
Rosemary Forsyth....Inquisitor
리암 와이트....마이클 데스칸소
Liam Waite....Michael Descanso
듀웨인 데이비스....우노
Duane Davis....Uno
로보 세바스찬....도스
Lobo Sebastian....Dos
로드니 A. 그랜트....트레스
Rodney A. Grant....Tres
피터 제이슨....맥심즈
Peter Jason....McSimms
완다 드 지저스....아쿠샤이
Wanda De Jesus....Akooshay
더그 맥그라스.....벤칠리
Doug McGrath....Benchley
로버트 캐러딘....로데일
Robert Carradine....Rodale

멜라니

좋은 뉴스. [화성의 유령들]은 존 카펜터의 개성이 철철 넘쳐 흐르는 액션 영화입니다. 그 사람 특유의 거친 B급 영화의 느낌이 작품 전체에 가득 하죠.

나쁜 뉴스. 요샌 그게 그렇게 좋은 뉴스가 아닙니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넘어갑시다. 존 카펜터의 전성기는 80년대를 넘기지 못했습니다. 그의 대표작들인 [할로윈], [괴물], [안개], [분노의 13번가]와 같은 작품들은 모두 70년대 말과 80년대 초에 만들어졌습니다. 그럭저럭 논쟁의 대상이 되었던 영화도 90년대 중반의 [매드니스]가 마지막입니다. 90년대 이후 그가 한 일은 끝도 없이 그의 이전 스타일과 포맷을 반복하는 것이었습니다.

[화성의 유령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일단 이 영화의 기본 아이디어는 그의 초기 컬트 히트작인 [분노의 13번가]를 그대로 흉내내고 있습니다. 경찰서가 화성의 광산 기지로, 무법자들이 화성인 유령에 신들린 광산 노동자들로 바뀌었을 뿐이지요. 사람 몸 속에 들어가는 화성인들의 유령은 [괴물]의 남극 외계인을 떠올리게 합니다. 심지어 화성 유령의 안개와 같은 모습은 초기작 [안개]를 연상시키지 않나요?

이 정도로만으로도 줄거리 소개는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모자라는 분들을 위해 조금 더 친절한 줄거리 소개를 달아드리죠. 영화의 무대는 테라 포밍이 한창 진행 중인 2176년의 화성입니다. 우리의 주인공인 경찰관 멜라니는 윌리엄스라는 범죄자를 호송하기 위해 광산 기지에 도착하는데, 그곳 사람들은 모두 잔인무도한 방식으로 살해된 뒤였습니다. 알고 봤더니 얼마 전에 그들은 화성인이 만든 터널을 발견했는데, 그 터널 안에서 안개와 같은 모습의 화성인 유령들이 기어나와 광산촌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나요? 순식간에 멜라니 일행은 화성인 유령들의 공격을 받게 되고, 그들은 탈출하기 위해 필사의 사투를 벌입니다.

영화는 무척 싸게 보입니다. 꼭 탓할 일은 아니죠. 비슷한 시기에 계획된 다른 화성 영화들과는 달리 비교적 저예산 영화니까요. 게다가 우리가 언제 카펜터에게 멀끔한 A급 대작을 기대했던가요?

자기 스타일을 반복한다는 것도 꼭 나쁜 일만은 아닐 겁니다. 원래 예술가들이란 같은 일을 끝도 없이 반복하는 사람들이니까요.

문제는 이런 카펜터의 수법이 슬슬 약발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며, 실제로도 그의 젊은 시절 때보다 못하다는 것입니다. [분노의 13번가]의 논스톱 액션에는 살을 긁어내는 듯한 강한 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화성의 유령들]에서는 완급 없이 그냥 밋밋하기만 하군요. 후반부로 갈수록 힘과 아이디어가 딸리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제 오늘 일만도 아닙니다만.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썩어도 준치라고 카펜터의 개성이 완전히 잊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몇몇 부분은 개성없는 수작보다 더 눈길을 끌기도 해요. 카펜터의 골수 팬들이라면 이 정도도 충분히 즐겼을 거라고 생각되는군요.

캐스팅도 장점이라면 장점입니다. 여성 주도 사회의 묘사 때문인지 여자 배우들의 비중이 특히 크죠. 팜 그리어, 나타샤 헨스트리지, 클리아 듀발, 조안나 캐시디가 한 화면에 얼굴을 비추는 걸 보는 것도 꽤 좋은 구경거리였답니다. 아이스 큐브도... 뭐 나쁘지는 않았고요. (02/04/26)

DJUNA

기타등등

멜라니 역은 원래 코트니 러브에게 돌아갈 예정이었죠. 갑작스러운 부상 때문에 허겁지겁 배우가 바뀌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