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지 클루니 George Clooney

주연
데이빗 스트래세인....에드워드 R. 머로
David Strathairn....Edward R. Murrow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조 워시바
Robert Downey Jr.....Joe Wershba
패트리샤 클락슨....셜리 워시바
Patricia Clarkson....Shirley Wershba
레이 와이즈....돈 홀렌벡
Ray Wise....Don Hollenbeck
프랭크 란젤라....윌리엄 팔리
Frank Langella....William Paley
제프 다니엘즈....시그 미켈슨
Jeff Daniels....Sig Mickelson
조지 클루니....프레드 프렌들리
George Clooney....Fred Friendly

에드 머로

[굿나잇 앤 굿 럭]의 주인공은 CBS 텔레비전의 [See It Now]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자였던 에드워드 R. 머로입니다. 1951년부터 58년까지 방영되었고 네 차례 에미상을 수상한 이 프로그램에서, 머로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민감한 소재들을 다루었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건 조셉 매카시 상원의원과 정면 대결을 한 것입니다. 조지 클루니의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것도 그 사건이고요.

벌써 영화 내용을 설명해버렸습니다. 그게 이 영화의 내용 전부예요. 일단의 텔레비전 저널리스트들이 조셉 매카시를 도마에 올립니다. 그들은 정보를 수집하고 매카시 선풍의 부당한 피해자들을 변호하며 결국 매카시 상원의원의 방법론에 정면으로 도전합니다. 머로와 관련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곁가지로 몇 개 더 언급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영화 이야기는 이게 모두입니다.

[굿나잇 앤 굿 럭]은 '좋은' 영화입니다. 영화의 간결한 스타일은 50년대의 분위기나 소재에 완벽하게 맞고 그에 걸맞는 훌륭한 배우들도 갖추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방송이라는 것을 이용해 실존 인물과 배우들을 적절하게 섞은 영화의 테크닉도 효율적이고요. 소재는 50년대에 벌어진 옛 사건들을 다루고 있지만, 주제는 21세기 초 현대 미국의 상황과 거의 완벽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한 마디로 빠지는 구석이 없어요. 잘 만들었고 시기도 맞아 떨어지며 주제도 의미있죠.

그러나 영화는 심심합니다. 머로가 용기있고 올바른 저널리스트라는 건 알겠습니다. 머로의 행동이 당시 미국에서 큰 사건이었고 매카시 상원의원의 몰락에도 힘을 실어주었다는 것도요. 그러나 그것만으로 영화의 드라마는 충족되지 못해요. 가끔 험악한 역풍을 맞기도 하지만, 머로의 행동은 처음부터 승리가 예견되는 것이었습니다. 영화에서도 언급되지만 매카시는 머로가 없어도 어차피 몰락할 예정이었어요. 머로의 방송이 대단한 검열의 벽에 부딪힌 것도 아니고 뒤에는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가득했습니다. 반대로 매카시는 논리가 부족하고 반박도 제대로 못하는 괴짜 미치광이에 불과했지요. 매카시의 반박 성명이 나오는 장면에선 그 양반이 좀 불쌍해보이기도 합니다.

영화가 심심한 또다른 이유는 머로라는 인물을 다루는 방식에 있습니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그에게 동의하고 있어요. 그는 정의의 사도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옳은 생각과 옳은 판단만 합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나오는 그의 연설은 감상문을 써가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영화의 주제를 요약 정리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영화와 주인공의 충돌이 거의 없으면 좋은 드라마가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별다른 의무감 없이 가볍게 만들어진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 [컨페션]이 미국 텔레비전과 냉전 시대 컴플렉스에 대해 더 많은 걸 이야기한 더 좋은 영화였어요. (06/02/28)

DJUNA

기타등등

원래 텔레비전 생방송 프로그램을 의도했던 기획이라더군요. 그렇게 했다면 더 재미있었겠지요. 소재와도 더 잘 맞았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