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애덤 섕크먼 Adam Shankman

주연
니키 블론스키....트레이시 턴블래드
Nikki Blonsky....Tracy Turnblad
존 트라볼타....에드나 턴블래드
John Travolta....Edna Turnblad
미셸 파이퍼....벨마 본 터슬
Michelle Pfeiffer....Velma von Tussle
크리스토퍼 워큰....윌버 턴블래드
Christopher Walken....Wilbur Turnblad
아만다 바인스....페니 핑글턴
Amanda Bynes....Penny Pingleton
제임스 마스든....코니 콜린스
James Marsden....Corny Collins
퀸 라티파....모터마우스 메이벨
Queen Latifah....Motormouth Maybelle
브리타니 스노우....앰버 본 터슬
Brittany Snow....Amber von Tussle
잭 에프론....링크 라킨
Zac Efron....Link Larkin
일라이자 켈리....시위드
Elijah Kelley....Seaweed
앨리슨 재니....프루디 핑글턴
Allison Janney....Prudy Pingleton
테일러 파크....리틀 이네스
Taylor Parks....Little Inez

에드나와 트레이시

사연이 긴 영화죠. 원래 존 워터스의 [헤어스프레이]라는 88년작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 작품이 다시 2002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만들어졌고요. 그게 히트하자 그 뮤지컬을 각색한 애덤 섕크먼의 이 영화가 만들어진 거예요. 원작 영화부터가 80년대 말의 관점에서 1962년의 대중문화를 재현하는 작품이었으니 모방과 인용, 재해석의 사슬은 더 길어집니다. 그걸 한 사람이 개성 강하기로 유명한 존 워터스였으니 그것 또한 뭔가 아닌 것 같고요.

하지만 아무리 사슬이 길어도 영화의 이야기는 거의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지역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뚱뚱한 소녀 트레이시가 인종분리정책과 관련된 소동에 말려든다는 거죠. 인종차별과 관련된 험악한 사건들이 일어나지만 이 모든 소동은 코미디와 음악으로 버무려진 유쾌한 소동극으로 전환됩니다.

무례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런 전환은 미래의 관점에서 62년의 과거를 회상하는 과정 중에서 어느 정도 정당화됩니다. 이 영화가 비판하는 건 인종분리정책이 아니에요. 인종차별과는 달리 인종분리정책은 이미 극복한 과거니까요. [헤어스프레이]가 보여주는 건 60년대 인종차별의 어두운 면이 아니라 그걸 극복할 수 있었던 60년대식 낙천주의에 대한 예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원작과 각색물들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더 나을까요? 무대 뮤지컬은 존 워터스의 영화가 가진 괴팍스러움을 조금 잃었지만 뮤지컬 무대 특유의 고유한 캠피함을 갖추고 있었고 다소 빈약한 스토리를 보완할 춤과 노래도 훌륭해서 굉장히 흥겨운 작품이었습니다. 이를 또 각색한 영화는 무대 뮤지컬보다 조금 가라앉은 느낌입니다. 무대를 떠나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된 60년대 볼티모어의 세트로 옮겼으니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던 일이겠죠. 하지만 여전히 음악과 에너지 대부분은 살아남았고 지나치게 진지해 맥이 빠지는 퍼레이드 장면만 빼면 굉장히 즐겁습니다. 배우들도 이런 소동을 온 몸으로 즐기는 것 같고요.

여전히 두 가지가 걸리긴 합니다. 하나는 각색 과정 중 삭제되거나 변형된 장면들에 대한 불만입니다. [Mama, I'm a Big Girl Now] 시퀀스 같은 건 빠져도 괜찮아요. 음악이 아쉽다면 엔드 크레딧이 올라갈 때 들으면 그만이고. 하지만 유치장 장면이 얼렁뚱땅 넘어간 건 아쉽군요. 스토리를 현실적으로 만들 생각이었다면 그럴 필요가 있었느냐고 묻고 싶고요. 어차피 길거리의 빌보드와 사진 속 사람들이 살아 움직이는 이야기잖아요. 유치장 장면이 변형되자 이후 몇몇 시퀀스에서 주인공들의 감정 묘사가 흐릿해진 느낌입니다.

그보다 더 걸리는 것은 뮤지컬의 스타일에 대한 것입니다. 이건 최근에 만들어진 할리우드 뮤지컬 영화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전체적인 불만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아직도 스타일에 대한 확신이 없어요. MTV 스타일로 이런 소재를 다룰 수 없다는 걸 알긴 아는데, 그렇다고 MGM 시절의 스타일을 대체할 만한 뭔가가 없는 거죠. [헤어스프레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은 MGM 쪽으로 가려고 하긴 하는데, 그래도 태도가 분명치 않아요. 뭐가 문제일까요? 전 그들이 댄서들의 몸을 그대로 보여주는 걸 꺼리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영화 내내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어색한 각도로 끊어진 그들의 동강난 육체들이죠. 안무가 출신 감독의 뮤지컬 영화를 보고있는데도 춤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요. 이게 말이 됩니까? (07/11/27)

DJUNA

기타등등

존 워터스가 도입부에서 바바리맨으로 카메오 출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