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크레이그 로젠버그 Craig Rosenberg

주연
드미 무어....레이첼 칼슨
Demi Moore....Rachel Carlson
한스 매서슨....앵거스 맥컬럭
Hans Matheson....Angus McCulloch
케이트 이시트....샤론 윈튼
Kate Isitt....Sharon Winton
헨리 이언 큐직....브라이언
Henry Ian Cusick....Brian
빈스 엘-발라위....토머스 칼슨
Beans El-Balawi....Thomas Carlson
제임스 코스모....핀리 머레이
James Cosmo....Finlay Murray
조안나 홀....메리 머레이
Joanna Hole....Mary Murray
니콜라스 글리브스....로버트 프리먼 박사
Nicholas Gleaves....Dr. Robert Freedman
테레즈 브래들리....모락
Therese Bradley....Morag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레이첼

[하프라이트]의 감독 겸 각본가인 크레이그 로젠버그는 [장화, 홍련]의 할리우드 리메이크 작인 [A Tale of Two Sisters]의 각색가이기도 합니다. 그 영화의 각색 작업은 몇 년 전에 끝났으니 이 영화의 스토리가 [장화, 홍련]의 영향을 받았거나 거기에서 촉발되었을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두 영화 모두 가족의 죽음 때문에 고통받는 주인공을 그리고 있고 초자연현상과 보다 평범한 설명이 가능한 현실 세계의 경계선에서 이야기를 끌어가고 있지요.

영화는 사고로 어린 아들을 잃은 베스트셀러 작가인 레이첼 칼슨이 새 소설을 쓰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작은 섬에 가면서 시작됩니다. 거기서 그 사람은 등대지기인 앵거스를 만나 친구가 되는데, 문제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 말을 믿지 않는다는 거죠. 앵거스는 7년 전에 죽었다나. 남은 러닝타임 동안 레이첼은 필사적으로 자기가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뛰어다녀야 합니다.

반전이 있냐고요? 네. 그게 뭐냐고요? 그걸 제가 꼭 말해야합니까? 아무런 생각 없이 영화를 따라가기만 해도 정답은 나옵니다. 영화의 복선은 엄청나게 자상하거든요.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새 남편, 역시 돈이 궁해 어쩔 줄 모르고 남몰래 레이첼을 질투하는 친구의 묘사만 봐도 레이첼에게 일어나는 일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어요. 신문사 마이크로 필름에서 앵거스의 사진이 있는 부분만 사라진 것도 너무나 뻔한 단서이고. 물론 꼭 반전이 관객들의 뒤통수를 쳐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이렇게 쉬우면 곤란하죠. 적어도 이 영화의 미스터리는 러닝타임에 비해 한참 부족합니다.

영화는 뒷처리도 잘 못합니다. 특히 간신히 목숨을 구한 레이첼의 행동은 이해가 안 돼요. 그 상황에서는 일단 달아난 뒤 경찰에 신고하는 게 상식적인 행동입니다. 범인들을 따라가 맨 몸으로 공격하는 건 정말 말이 안 돼요. 영화의 전체적인 심리묘사는 그냥 엉망입니다. 레이첼만 그런 게 아니에요. 범인들도 특별히 다를 게 없죠. 그런 주제에 관객들이 이해를 못할까봐 자기 입장을 친절하게 구두보고까지 한답니다.

[하프라이트]는 크레이그 로젠버그의 두 번째 감독작인데, 아무리 봐도 미국에 제대로 극장 개봉될 것 같지 않습니다. 미스터리를 풀어 헤치는 그의 실력을 보니, [A Tale of Two Sisters]의 각본도 정말 걱정이 되는군요. (06/07/03)

DJUNA

기타등등

1. [커플링]의 샐리인 케이트 이시트가 레이첼의 친구로 나옵니다.

2. 흠, disconnected님에 따르면 벌써 6월에 TNT에서 방영되었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