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이빗 맥킨지 David Mackenzie

주연
제이미 벨....할람 포
Jamie Bell....Hallam Foe
소피아 마일즈....케이트 브렉
Sophia Myles....Kate Breck
키아란 하인즈....줄리어스 포
Ciarán Hinds....Julius Foe
제이미 시브스....얼래스데어
Jamie Sives ...  Alasdair
모리스 뢰브스....레이몬드
Maurice Roëves....Raymond
유언 브렘너....앤디
Ewen Bremner....Andy
클레어 폴라니....베리티 포
Claire Forlani....Verity Foe
루스 밀른....제니
Ruth Milne....Jenny

케이트와 할람

할람 포는 비뚤어진 젊은이입니다. 친구도 없이 아빠가 지어준 나무 위의 집에서 혼자 지내며 이웃을 염탐하는 게 취미죠. 그나마 유일한 친구는 누나인데, 그 누나마저도 학교로 떠나버렸으니 이제 그는 외톨이입니다.

할람 포를 동정하고 이해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몇 년 전에 그의 엄마는 사고로 집 앞의 호수에서 익사했어요. 그런지 얼마 되지 않아 아빠 줄리어스는 새파랗게 젊은 여자랑 재혼했고. 충격받을만한 일이 아닌가요? 새 엄마가 엄마를 죽였다고 믿어도 이상한 일은 아니죠.

하지만 그 정도로 멈추었다면 할람 포는 비뚤어진 젊은이도 아니죠. 그는 엄마 자리를 차지한 새 엄마 베리티를 증오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성적으로 매료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 정도도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요? 하지만 그가 새 엄마와 아빠를 피해 달아난 에딘버러에서 한 일은 조금 더 심각하죠. 엄마랑 똑같이 생긴 호텔 직원 케이트를 만난 그는 그 호텔에 취직한 뒤 밤마다 그녀의 방을 염탐합니다. [현기증]의 스코티가 스무 살 정도 더 젊고 심각한 외디푸스 컴플렉스를 앓고 있다면 할람 포와 같을 겁니다.

참으로 암담한 설정인데, 영화는 예상외로 경쾌하고 잔재미도 많습니다. 그건 할람 포가 컴컴하고 뒤틀려져 있기는 해도 은근히 애교가 있고 놀라울 정도로 세상살이에 능숙한데다가 전혀 세상의 규칙을 지킬 생각이 없는 젊은이이기 때문이죠. 거의 19세기 프랑스 대중소설에 나오는 안티 히어로 수준입니다. 심지어 관객들은 그가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 않고 살인을 저지른 뒤 깔끔하게 빠져나올 수 있을 거라고도 믿어요. 오싹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부럽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해요.

전체적으로 캐스팅이 훌륭한 영화지만, 역시 [할람 포]는 제이미 벨의 영화입니다. 빌리 엘리어트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지만 그만큼이나 이 배우의 몸에 딱 맞는 역할이죠. (07/11/08)

DJUNA

기타등등

벌써 클레어 폴라니가 제이미 벨의 계모로 나올 군번이 되었나요? 빠른 세월. 하긴 전 제이미 벨이 어른인 척하며 다니는 것도 적응이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