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안네 세비스퀴 Anne Sewitsky

주연
율리아-바셰-빅....에바
Julia Bache-Wiig....Eva
크리스티 엘리네 토르하우크....잉에르
Kirsti Eline Torhaug....Inger
호칸 람스타트....아버지
Håkon Ramstad....The Father
마리아 람비....니나
Maria Ramvi....Nina
톰 크리스티안 베르거....시멘
Tom Kristian Berger....Simen

에바와 잉에르

[마음에 베이다]의 주인공 에바가 귀를 조금만 더 기울였다면 천정 너머 어딘가에서 어떤 여자가 키들거리며 웃는 소리를 들었을 겁니다. 그 웃음소리의 주인공은 이 영화의 감독 안네 세비스퀴로, 전지전능한 신 흉내를 내는 야비한 감독/작가들이 그러는 것처럼 주인공을 가장 난처한 상황 속에 던져 놓고 좋아하고 있는 중이죠.

그 상황이 무엇이냐. 에바의 엄마가 얼마 전에 죽었습니다. 아빠는 스웨덴인 미용사인 잉에르와 데이트를 시작했어요. 물론 에바는 엄마 자리를 차지하고 들어서려는 것 같은 잉에르가 싫습니다. 이건 이 친구가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태도인 거죠. 하지만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이 아이는 잉에르에게 조금씩 끌리고 있어요. 이럴 경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당연한 일이지만 이 단편의 내용은 ‘혼란’이라는 단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에바의 상황은 너무나도 난처하고 황당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도 어디까지가 자신의 감정인지, 어디까지가 자신이 진짜 감정이라고 생각하는 가짜 감정인지 모릅니다. 아니면 자신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감정이 진짜일 수도 있겠죠. 영화는 이 모순되는 감정들을 아무런 완충장치 없이 묶어서 그 충돌을 즐기고 있는데, 그것은 클라이맥스 장면에서 에바가 질러대는 외침과(“난 당신이 싫어요!”) 그와 함께 진행되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 결합되는 동안 절정에 달합니다.

이 영화는 27분짜리 단편이기 때문에 그 혼란을 매듭지을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습니다. 십대 소녀의 혼란스러운 정신과 그 정신을 더 혼미하게 만드는 상황 때문에 주인공이 곤경에 빠졌다는 사실 자체가 재미있는 거죠. 아무리 생각해도 사디스틱한 영화란 말이에요. (09/04/27)

DJUNA

기타등등

노르웨이 영화입니다. 그 정보가 본문에서 빠진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