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하우메 세라 Jaume Serra

주연
엘리샤 커스버트....칼리 존스
Elisha Cuthbert....Carly Jones
채드 마이클 머레이....닉 존스
Chad Michael Murray....Nick Jones
브라이언 반 홀트....보
Brian Van Holt....Bo
패리스 힐튼....페이지 에드워즈
Paris Hilton....Paige Edwards
재러드 파딜레츠키....웨이드
Jared Padalecki....Wade
존 에이브러햄스....돌튼 채프먼
Jon Abrahams....Dalton Chapman
로버트 리처드....블레이크
Robert Ri'chard....Blake

칼리

[하우스 오브 왁스]의 원작은 앙드레 드 토트가 감독하고 빈센트 프라이스가 주연했던 동명의 50년대 호러 영화죠. 그 50년대 호러 영화는 마이클 커티스가 감독한 30년대 미스터리 영화인 [밀랍인형 박물관의 미스터리]의 리메이크고, 커티스의 영화는 찰스 벨덴의 희곡이 원작이고요. 그러나 이렇게 줄줄 이어지는 원작들에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희생자를 밀랍인형으로 만드는 살인마가 등장하는 것만 제외하면 하우메 세라의 리메이크 영화는 앞의 어떤 작품들과도 닮지 않았어요. 원작자인 찰스 벨덴도 이 작품이 자신의 희곡을 각색한 영화라는 걸 쉽게 알아차리지 못할 겁니다.

세라의 영화는 기본적으로 80년대식 슬래셔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90년대 말에 잠깐 인기였던 [스크림]식 슬래셔죠. 이 둘을 꼭 구별할 필요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금 배우들이 비싸고 제작비가 더 들어가고 케빈 윌리엄슨식 아이러니컬한 농담이 조금 더 들어간 걸 빼면 옛 슬래셔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도 않은 걸요. 이 영화엔 윌리엄슨식 농담들도 거의 없고요.

이렇게 설명해놨으니 줄거리를 소개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입니다. 여섯 명의 젊은이들이 차를 타고 가다가 외딴 마을에 고립됩니다. 미치광이 살인마(들)이 그들을 하나씩 죽여 밀랍인형으로 만들고요. 결국 죽을 사람들은 다 죽고 소수의 생존자들은 살인마와 최후의 대결을 벌입니다. 죽는 사람들 중 패리스 힐튼이 연기한 대학생이 섞여 있다는 이야기를 했던가요?

영화의 구성은 우직한 롤러코스터와 같습니다. 앞의 절반은 조용하고 거의 따분합니다. 설정을 설명하고 분위기를 잡고 폭력의 배경을 제공하죠. 중간의 고개를 넘으면 영화는 상당한 강도로 슬래셔 영화의 폭력들을 날립니다. 신체 부분들이 날아가거나 구멍이 뚫리고 사방에 피가 날립니다.

만족스러우냐고요? 슬래셔 영화의 기대치가 뻔하지 않습니까? [하우스 오브 왁스]는 딱 그 정도입니다. 어떤 사람들에겐 기대치보다 살짝 높겠고 어떤 사람들에겐 살짝 낮겠죠. 어느 쪽이 옳다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할 말은 이 영화가 그러는 동안 대단한 개성이나 스타일을 과시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나마 괜찮은 부분은 살육이 벌어지는 공간입니다. 다크 캐슬 영화들의 유일한 장점은 세트 디자인에 있는데, 이 영화의 밀랍인형 박물관도 괜찮습니다. 밀랍으로 지어진 집이라는 설정은 건축학적으로 말이 안 되지만 적어도 막판에 나름대로 신선한 클라이맥스를 제공해주기도 하죠. (05/05/16)

DJUNA

기타등등

패리스 힐튼이 왜 이 영화의 노출신에 그렇게 수줍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 수준의 사진을 처음 찍은 것도 아닐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