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토브 후퍼 Tobe Hooper

주연
매드첸 아믹...에이미
Mädchen Amick....Amy
코리 파커...에디
Corey Parker....Eddie
데이지 홀....글로리아
Daisy Hall....Gloria
R. 리 어미....애크먼 반장
R. Lee Ermey....Lt. Ackman
나탈리 샤퍼....할머니
Natalie Schafer....Grandmother
제이슨 브룩스....메이슨
Jason Brooks....Mason
윌리엄 버거....조나스 윌슨
William Berger....Jonas Wilson
메리 프랜....마사
Mary Frann....Martha
디 월래스-스톤....완다 대처
Dee Wallace-Stone....Wanda Thatcher
안소니 퍼킨즈....부캐넌
Anthony Perkins....Buchanan

1.

에이미

대학생인 에이미는 아내와 경비를 죽이고 죽은 대학교수 윌슨의 유물에서 빨강색 천을 발견합니다. 에이미는 그것으로 매우 80년대 풍인 빨간 드레스를 하나 만드는데, 그 옷을 입은 사람들은 모두 과격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죠. 사실은 그 천은 아즈텍의 사제들이 입었던 망또로 사람들의 억압된 욕망을 증폭 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어요. 그 드레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하나씩 살해당하고 에이미는 이를 막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합니다.

2.

코넬 울리치의 단편이 원작인 토브 후퍼의 이 영화는 독창적인 요소는 전혀 없으며 그렇게 잔인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원래 케이블 텔레비전 용으로 제작되었다는 걸 생각하면 그 '온화함'은 어쩔 수 없다고 봐야겠지요.

독창적인 요소가 없다는 것은 이 이야기의 진짜 단점이 아닙니다. 단점은 아즈텍 사제의 망또라는 소재가 이 영화 전체를 끌고 갈 만큼 강한 힘을 제공하지 못하며 그렇다고 그럴싸하게 멋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영화들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다루게 되는데, 빨강 옷이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살인을 저지른다는 산만한 구성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구성이 약해집니다(특히 완다에게 빨강 옷이 넘어가는 부분은 그렇습니다.) 작가들이 남자친구를 끌어들이는 수를 써서 빨강 옷을 입은 에이미의 투쟁을 외면화시켜 놓기는 했지만 이 역시 너무 간단하군요.

에이미에게 너무 관대한 것이 문제점일 수도 있습니다. 에이미 역시 빨강 옷을 입기는 하지만 겨우 사촌의 남자 친구를 꼬시다 만 것이 그 캐릭터가 한 '의식적인' 나쁜 짓의 전부라고 할 수 있거든요.

당위성 문제도 거슬립니다. 왜 계속 무시무시한 살인을 저지르던 완다가 갑자기 관대해져서 에이미를 기절만 시켰을까요? 불타버린 차 안에서 옷만 멀쩡했다면 분명히 다른 경관들도 눈치챘어야 했는데 왜 완다만 알아차렸을까요? 분명히 범죄현장의 증거물일 유품들이 그렇게 쉽게 팔려나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말해 케이블 영화라 무성의하게 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요. 이 영화는 지나칠 정도로 정도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3.

에이미를 연기한 매드첸 아믹은 언제나처럼 예쁘군요. '예쁜 여자 주인공' 보는 맛에 영화 보는 분들이라면 좋은 영화가 될 수도 있겠네요. 호러 영화팬들이라면 안소니 퍼킨즈의 말년 모습을 잠시나마 볼 수 있는 기회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요. (97/08/10)

D&P

기타등등

울리치가 이런 내용의 소설을 썼다는 건 전혀 몰랐습니다. 하지만 당시 펄프 작가들은 꽤 많은 장르들을 오갔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