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존 파브로 Jon Favreau

주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토니 스타크
Robert Downey Jr.....Tony Stark
테렌스 하워드....짐 로즈
Terrence Howard....Jim Rhodes
기네스 팰트로....버지니아 '페퍼' 포츠
Gwyneth Paltrow....Virginia 'Pepper' Potts
제프 브리지스....오바다이아 스탠
Jeff Bridges....Obadiah Stane
레슬리 빕....크리스틴 에버하트
Leslie Bibb....Christine Everhart
숀 토웁....잉-센
Shaun Toub....Yin-Sen
파란 타히르....라자
Faran Tahir....Raza
클라크 그렉....필 콜슨 요원
Clark Gregg....Agent Phil Coulson

아이언 맨

토니 스타크는 모든 남자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잘 생겼고 돈도 엄청 많고 여자들이 줄줄 따르고 기네스 팰트로를 충실한 비서로 두고 있는 데다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장난감 회사를 소유하고 있지요. 물론 현실세계에서 그 장난감 회사는 군수회사라고 불립니다.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질주하던 그의 인생에 제동이 걸린 건 영화 초반. 아프가니스탄에 기지를 두고 있는 테러리스트 집단이 그를 납치해 최신 무기를 만들라고 요구한 거죠. 현실 세계에서는 말이 안 되는 소리죠. 하지만 영화 속의 토니 스타크는 그 이상의 일을 해낼 수 있는 천재입니다. 그는 미사일을 만드는 대신 자신이 입고 비행할 수 있는 전투용 강화복을 만들어 그곳에서 탈출합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군수산업을 정리하고 강화복을 개량하는데, 그걸 입으면 거의 만화 속의 초능력자처럼 날고 뛸 수 있지요. 강화복 역시 첨단 무기이니 모순되는 행동일 수 있겠지만 스타크는 장난감이 생기면 끝까지 가지고 노는 스타일입니다.

영화는 미국 군수산업에 대한 비판일까요? 그렇죠. 하지만 대단한 깊이를 기대하지는 마시길. 토니 스타크의 인식이란 건 "내가 미국을 위해 만든 무기가 엉뚱한 사람들 손에 들어가서 사람들에게 해를 입혀. 이래서는 안 돼!" 정도니까요. 하긴 깊이 생각할 환경도 안 됩니다. 이 영화는 철갑옷을 입은 수퍼 히어로 이야기예요. 지나치게 현실적이면 현실의 무게에 끌려 추락한단 말입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건 액션이 아닙니다. 아이언 맨과 관련된 액션은 세 장면 정도인데, 모두 무난한 정도입니다. 스토리는 따라가지만 자극이 약한 편이에요.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스트레스 해소용 블록버스터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조금 실망하시겠어요.

'블록버스터'라는 명칭과는 어울리지 않게, 영화는 부수는 것보다 만드는 쪽이 더 재미있습니다. 아프간의 동굴에서 만든 투박한 프로토 타입이 세련된 붉은 색 강화복으로 개량되는 과정은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디스커버리에 나오는 기계 관련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시는 분들은 이 영화도 재미있을 거예요.

스토리 면에서 영화는 전형적인 영웅 탄생담의 공식에 발목 잡혀 있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그에게 딱 맞는 시니컬한 억만장자의 역을 잘 해내고 있지만 캐릭터의 고민은 단순한 편이고요. 앞으로 속편들이 무슨 일을 해낼지 기대해야겠죠. 나온다면 말이지만. (08/04/15)

DJUNA

기타등등

스탠 리의 카메오는 당연히 나옵니다. 무슨 역으로 나왔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