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앙 로즈 La Môme (2007) * * * 1/2

감독
올리비에 다한 Olivier Dahan

주연
마리옹 코티야르....에디트 피아프
Marion Cotillard....Edith Piaf
실비 테스튀드....모몬
Sylvie Testud....Mômone
파스칼 그레고리....루이 바리에
Pascal Greggory....Louis Barrier
엠마뉘엘 세이네.....티틴
Emmanuelle Seigner....Titine
장 폴 로브....루이 가송
Jean-Paul Rouve....Louis Gassion
제라르 드파르디외....루이 르플레
Gérard Depardieu....Louis Leplée
클로틸드 코로....아네타
Clotilde Courau....Anetta
장-피에르 마르탱....마르셀 세르당
Jean-Pierre Martins....Marcel Cerdan




에디트 피아프
원래 에디트 피아프처럼 유명한 사람의 전기물은 이야기가 뻔할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빈민가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덜컥 발탁되어 프랑스 최대의 스타가 되고, 나중에 뉴욕에서 권투선수 마르셀 세르당을 만나서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는데 그는 운 나쁘게도 비행기 사고로 죽고... [라비앙 로즈]의 이야기는 에디트 피아프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무척 친숙합니다.

영화가 이 익숙함을 극복하기 위해 택한 방식은 이야기를 연대기 순서로 진행하지 않는 것입니다. 영화는 에디트 피아프가 어린 시절부터 중년에 이르는 과정을 연대기순으로 보여주면서 중간중간에 피아프의 말년 에피소드를 끼워넣습니다. 그 말년 에피소드들 역시 순서가 멋대로 뒤섞여 있고요. 이야기 자체보다는 전기적 재료를 바탕으로 삼은 하나의 정서적 흐름을 의도한 거죠.

이 아이디어가 완벽하게 구현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원래 의도했던 것만큼 유기적으로 잘 흐르지는 못해요. 종종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을 지나치게 예술영화 티를 내며 배배 꼰다는 느낌도 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택은 대부분 옳습니다. 어차피 다들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할 거라면 전기적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무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로운 접근 태도를 취하는 게 좋겠죠. 더 나을 수도 있었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히 효과적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라비앙 로즈]의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나 이야기의 구조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도 어느 정도 중요하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것들 역시 재료에 불과하죠. 이 영화의 진짜 목표는 반 세기 전에 죽은 에디프 피아프라는 인물을 부활시켜 스크린 위에 살려내는 것입니다.

올리비에 다한, 마리옹 코티야르 그리고 이 영화로 오스카상을 받은 분장팀이 만들어낸 에디트 피아프는 실제 에디트 피아프만큼이나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100 퍼센트 분장과 100 퍼센트 연기로 만들어진 인물이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그 사실성을 의심하는 관객들은 거의 없을 거예요. 이처럼 완벽한 기술적 성취도에 도달한 전기 영화는 드물어요.

그러나 영화가 만들어낸 에디트 피아프는 실제 에디트 피아프의 복사판은 아닙니다. 마리옹 코티야르는 아무리 분장해도 에디트 피아프와 그렇게 닮지는 않았어요. 성대모사는 인상적이지만 역시 완벽한 모방으로 일관하지는 않고요. 하지만 상관없어요. 영화 속의 에디트 피아프는 실제 피아프를 모델 삼아 예술적인 해석을 가해 재창조한 하나의 걸작품입니다. 코티야르가 정말로 피아프를 닮았다면 그 유사성 때문에 오히려 효과가 떨어졌을 거예요. 지금처럼 천재적 재능과 열정, 어린아이와도 같은 나약함과 어리석음이 멋대로 뒤섞인 입체적 캐릭터에 푹 빠지지는 못했겠죠. (08/03/03)

DJUNA


기타등등

극장판은 몇 분 잘렸다고 하더군요. 아카데미 수상을 맞아 재개봉을 한다던데 극장에서 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