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콘스탄틴 브론지트 Konstantin Bronzit

Lavatory-Lovestory

[화장실 - 러브 스토리]에서 우리는 한국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았던 익숙한 존재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남자 화장실 청소부 아줌마요. IMDb에 따르면 유럽 다른 나라에도 이런 아줌마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 나오는 여자주인공은 화장실 청소부라기보다는 화장실 관리인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만.

영화의 무대는 유료 남자화장실입니다. 여자주인공은 화장실 앞에서 낡은 마요네즈 병을 앞에 두고 볼일을 보러 들어갔다가 나오는 남자들에게 요금을 받습니다. 남자들에 둘러싸인 삶을 살고 있지만 정작 그들은 볼 일을 보고 떠날 뿐이죠. 여자의 유일한 낙은 [Happy Woman]이라는 여성 잡지를 읽는 것뿐입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그녀에게 로맨스의 기적이 찾아옵니다. 누군가가 마요네즈 병에 꽃을 두고 사라진 것이죠. 주인공은 신비스러운 구애자가 누군지 궁금해하며 로맨틱한 환상에 빠집니다. 화장실을 드나드는 남자들 모두가 용의자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영화 끝에 그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더 이상 밝히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습니다.

[화장실 - 러브 스토리]는 러시아에서 만든 10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입니다. 외모는 소박하기 짝이 없어요. 하얀 화면에 검은 선으로 그려진 단순한 그림들의 연속이지요. 가끔 등장하는 꽃을 제외하면 색을 가진 것들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영화는 캐릭터의 심리묘사와 드라마를 방해하는 여벌의 스타일을 원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드라마는 사랑스럽기 짝이 없지요. (10/01/08)

DJUNA

기타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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