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로버트 레드포드 Robert Redford

주연
로버트 레드포드....스티븐 말리 교수
Robert Redford....Professor Stephen Malley
메릴 스트립....재닌 로스
Meryl Streep....Janine Roth
톰 크루즈....재스퍼 어빙 상원의원
Tom Cruise....Senator Jasper Irving
마이클 페냐....어네스트 로드리게스
Michael Peña....Ernest Rodriguez
앤드루 가필드....토드 헤이즈
Andrew Garfield....Todd Hayes
피터 버거....팔코 중령
Peter Berg....Lt. Col. Falco
케빈 던....ANX 편집장
Kevin Dunn....ANX Editor
데릭 루크....아리안 핀치
Derek Luke....Arian Finch

어빙과 로스

[로스트 라이언즈]는 독립적으로 전개되는 세 개의 이야기를 동시진행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리버럴한 저널리스트 재닌 로스는 잘 나가는 공화당 상원의원 재스퍼 어빙과 인터뷰를 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 정치학 교수인 스티븐 말리는 영리하지만 요새 결석이 잦은 학생 토드와 대화를 나눕니다. 이 두 이야기를 연결시켜주는 건 아프간전에 참전했다가 작전 중 낙오된 두 병사들을 다룬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어빙이 관련된 군사작전에 참여한 말리의 제자들이죠.

스포일러냐고요? 아뇨. 이 영화에는 결말을 노출시켜 손해를 볼만한 드라마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로스트 라이언즈]가 의도하는 건 드라마가 아니에요. 설교지요. 영화 내내 관객들이 볼 수 있는 건 로버트 레드포드, 메릴 스트립, 톰 크루즈와 같은 거물 할리우드 스타가 분한 캐릭터들이 방에 앉아 정치와 사회 참여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는 것입니다. 영화는 이를 통해 부시 정권의 대외정책과 그에 종속된 미디어를 비판하고, 실수로 극장에 들어온 아이들에게 제발 비디오 게임 좀 그만하고 현실세계에 참여하라고 말합니다. 적당히 나이를 먹은 할리우드 리버럴들의 관점이죠.

문제는 이게 설교라는 것입니다. 영화가 드라마보다 메시지 전달에 치중하는 것 자체는 뭐랄 게 아닙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설교는 결코 최상의 메시지 전달수단이 아닙니다. 강연을 들으러 오는 관객들과 로버트 레드포드 영화를 보러오는 관객들의 자세는 전혀 다르지요. 부시의 중동정책에 대해 무슨 의견을 가지고 있건 이런 식의 단순한 주입식 설교엔 질려버릴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이 영화는 그리 정직하지도 않습니다. 로스와 어빙의 인터뷰는 토론처럼 보이지만 일방적인 설교이고 낙오된 병사들의 이야기는 메시지와 정치적 포섭을 위해 조작되어 있지요.

뛰어난 선전영화들은 결코 설교영화가 아닙니다. [전함 뽀쫌낀]은 훌륭한 선전영화지만 결코 앞에서 강연만 하지는 않죠. 선전을 목적으로 영화를 선택한다면, 영화가 가장 잘하는 것을 이용해 최대한의 성과를 뽑아낼 방법을 연구해야 합니다. [로스트 라이언즈]에는 그럴 의도가 전혀 보이지 않아요. 오히려 잘 나가는 할리우드 거물들이 잠시 모여서 선심쓰듯 뽑은 비디오 같습니다. 이런 게 먹히는 건 자선모금파티장이지 영화관이 아니죠. (07/11/09)

DJUNA

기타등등

암만 봐도 배우 세 사람의 얼굴만 달랑 담은 저 포스터는 함정이란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