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조 단테 Joe Dante

주연
브렌든 프레이저....DJ 드레이크/자기 자신/태즈매니언 데블/태즈매니언 데블 암컷
Brendan Fraser....DJ Drake/Himself/Tasmanian Devil/Tasmanian She-Devil
지나 앨프먼....케이트
Jenna Elfman....Kate
스티브 마틴....회장
Steve Martin....Mr. Chairman
티모시 돌튼....대미언 드레이크
Timothy Dalton....Damien Drake
헤더 로클레어....더스티 테일즈
Heather Locklear....Dusty Tails
조운 큐삭....마더
Joan Cusack....Mother
돈 스탠튼....워너 사장
Don Stanton.... Mr. Warner
댄 스탠튼....워너 사장의 동생
Dan Stanton....Mr. Warner's Brother
딕 밀러....경비원
Dick Miller....Security Guard
조 앨러스키...벅스 버니/대피 덕/비키 버자드/실베스터/마마 베어
Joe Alaskey....Bugs Bunny/Daffy Duck/Beaky Buzzard/Sylvester/Mama Bear
제프 베넷....요세미티 샘/포그혼 레그혼/내스티 카나스타
Jeff Bennett....Yosemite Sam/Foghorn Leghorn/Nasty Canasta
빌리 웨스트....엘머 퍼드/피터 로르
Billy West....Elmer Fudd/Peter Lorre
에릭 골드버그....트위티 버드/화성인 마빈/스피디 곤잘레스
Eric Goldberg....Tweety Bird/Marvin the Martian/Speedy Gonzalez
브루스 래노일....페페 르 퓨
Bruce Lanoil....Pepe Le Pew
준 포레이....그래니
June Foray....Granny
밥 버건....포키 피그
Bob Bergen....Porky Pig

대피 덕, 케이트, 드레이크, 벅스 버니

[루니 튠즈]의 주인공들은 아직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타이니 툰 어드벤처]와 같은 시리즈에 게스트로 등장하기도 했고, [트위티와 실베스터]나 [태즈매니아]와 같은 텔레비전 시리즈의 주인공이 되기고 했고, 컴퓨터 게임의 주인공으로 새 터를 찾기도 했으며, 인터넷 열풍을 타고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시도하기도 했죠. 그들은 종종 장편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와 [스페이스 잼]을 기억하세요?

그러나 이런 끈질긴 재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주인공들이 척 존스, 프리츠 프릴링, 로버트 맥킴슨, 텍스 에이버리, 로버트 클램펫과 같은 거장들이 활동하던 전성기의 매력을 되찾은 적은 없었습니다. 늘 뭔가가 빠져 있었지요. 결국 이 모든 건 창작과 모방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아무리 영화가 공동창작물이라고 해도, 직접 머리를 굴려가며 만든 창작자들과 그들의 작품을 모방하는 다음 세대 사이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지요. 특히 그들 사이를 반 세기나 되는 세월이 가로막고 있다면 말이죠.

[루니 툰 - 백 인 액션]도 그런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조 단테는 원작의 캐릭터들을 망쳐놓은 [스페이스 잼]의 안티 영화로 이 작품을 구상했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이 영화가 오리지널의 생생한 매력을 되살렸다고 하기는 어려워요.

영화의 무대는 [타이니 툰]이나 [애니매니악스]가 그릴 법한 환상 세계입니다. [루니 튠즈]의 캐릭터들이 모두 워너 브라더즈에 소속된 스타 영화 배우들인 곳이지요. 단지 그들은 모두 [로저 래빗] 식으로 실제 배우들과 공존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대피 덕이 워너 영화사의 신참 이사인 케이트에 의해 해고당하고 쫓겨나면서 시작됩니다. 나중에 실수했다는 걸 알아차린 케이트와 벅스 버니가 사라진 대피 덕을 찾아 나서는 동안, 대피 덕이 일으킨 소동 때문에 같이 쫓겨난 워너사의 경비원 겸 스턴트맨 DJ 드레이크는 무비 스타인 아버지 대미언 드레이크가 사실 수퍼 스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납치된 아버지와 인류를 구하기 위해 DJ는 대피 덕과 함께 블루 몽키라는 이름이 붙은 수수께끼의 다이아몬드를 구하기 위해 라스 베가스로 달려가지요.

[루니 툰 - 백 인 액션]은 [루니 튠즈]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라기보다는 [루니 튠즈] 캐릭터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포스트모던하다면 포스트모던한 접근법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합니다. [타이니 툰]과 [애니매니악스]가 모두 이 접근법을 따르고 있으니까요. 단지 텔레비전 시리즈의 짧은 러닝타임을 속사포처럼 구사하며 풍자와 비틀기의 펀치를 날려대던 시리즈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좀 늘어진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액션 영화의 플롯은 소재의 다양성을 제한하고 짧고 빠른 리듬이 필수적인 [루니 튠즈] 캐릭터들이 기를 펴기엔 영화가 너무 길고 단조롭단 말이에요. 루브르 박물관 소동처럼 꽤 재미있을 수도 있던 장면들도 너무 길어지거나 다른 액션 속에서 순수한 힘을 잃거든요.

그래도 [루니 튠즈]의 팬들은 왕년의 스타들을 다시 만나는 게 반가울 겁니다. [래빗 파이어]나 [24와 1/2세기의 덕 도저스]와 같은 고전들의 흔적들도 이전의 향수를 일깨워 줄 거고요. 여러분이 영화팬이라면 정말 엄청나게 많이 숨어 있는 인용들과 패러디들을 찾아내며 즐거워할 수도 있겠지요. [인베이션 오브 바디 스내처즈], [금지된 세계], [사이코], [트리피트의 날], [몰타의 매], [그들!], [빨간 풍선], [마들레인] 그림책... 하지만 과연 이것들이 그 자체로 즐거운 인용이었는지, 아니면 제가 단지 이런 영화들의 제목들을 언급하며 여러분 앞에서 잘난 척하는 걸 즐거워 하는 것인지는 확신하지 못하겠어요. 아마 후자일 걸요.

아직도 워너에서는 [루니 튠즈] 캐릭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하는 걸까요? 그렇다면 이런 식의 하이브리드 액션 영화나 어정쩡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대신 [루니 튠즈]의 정신에 충실한 진짜 단편 영화들을 다시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돈은 덜 되겠지만 그게 벅스 버니와 대피 덕의 정신에 더 충실할 수 있는 길일 겁니다. (03/12/18)

DJUNA

기타등등

네, 그래니의 목소리는 오리지널입니다. 작고한 멜 블랭크와는 달리 준 포레이는 아직도 멀쩡하게 살아 활약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