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J.J. 에이브럼스 J.J. Abrams

주연
톰 크루즈....이단 헌트
Tom Cruise....Ethan Hunt
빙 라임스....루터 스틱웰
Ving Rhames....Luther Stickell
케리 러셀....린지
Keri Russell....Lindsey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오웬 데이비안
Philip Seymour Hoffman....Owen Davian
바하르 수메크....미즈 카리
Bahar Soomekh....Ms. Kari
로렌스 피시번....브러셀
Laurence Fishburne....Brassel
빌리 크루덥....존 머스그레이브
Billy Crudup....John Musgrave
사이몬 페그....벤지 던
Simon Pegg....Benji Dunn
미셸 모나한....줄리아
Michelle Monaghan....Julia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데클랜
Jonathan Rhys Meyers....Declan
매기 Q....젠
Maggie Q....Zhen

이단 헌트

톰 크루즈가 나오는 [미션 임파서블] 영화들은 아직도 [미션 임파서블] 같은 느낌이 안 듭니다. 어쩔 수 없어요. 톰 크루즈는 1인 수퍼 액션 영웅이 되기를 원하는데, 오리지널 [미션 임파서블]은 앙상블 캐스트의 팀웍이 중요시 되는 작품이잖아요. 전혀 맞지 않는 두 개의 목표가 하나의 영화에 들어와 억지로 섞였으니 어색한 건 당연하다고 해야겠습니다. 그렇다고 오리지널의 플롯을 그대로 가져오나? 그것도 어렵죠. 일단 톰 크루즈를 캐스팅할 수 없고 스케일도 작아지거든요.

지금까지 나온 [미션 임파서블] 영화들은 모두 그 어울리지 않는 양쪽의 목표 사이에서 덜컹거렸습니다. 브라이언 드 팔마의 첫 번째 영화는 설정을 완전히 해체해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려 시도해 봤습니다. 오우삼의 두 번째 영화는 오리지널의 요소를 대폭 축소하고 비둘기 날리는 원맨 수퍼 영웅의 이야기로 만들었지요. 둘 다 결과는 그냥 그랬어요.

그렇다면 지금 이 영화는? 이게 좀 재미있습니다. J.J. 에이브럼즈는 톰 크루즈 캐릭터와 오리지널 시리즈의 성격을 결합시키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거든요. 어떻게 했냐고요? 중간 지대를 찾은 겁니다. 그는 이미 그곳을 몇 년 전에 찾았어요. 그의 텔레비전 시리즈 [앨리어스]에서요.

[미션 임파서블 3]를 다시 확인해 보세요. 이단 헌트는 남자 버전 시드니 브리스토입니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외국어에 능하고, 툭하면 임무 수행을 위해 세계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친구들과 연인들은 그의 정체를 모르고, 동료들의 도움 속에서 최첨단 기기를 이용한 일인 액션을 벌이고... 심지어 다른 캐릭터들도 비슷해요. 사이몬 페그가 연기한 벤지 던은 마샬 플링크먼의 [미션 임파서블] 버전이죠. 영화 내용은? [앨리어스]의 서너 에피소드를 하나로 묶은 것 같습니다. 토끼발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 맥거핀은 [미션 임파서블] 버전 람발디고. 위기일발의 순간을 먼저 보여주고 본론으로 돌아가는 방식은 [앨리어스]의 파일럿에서 따왔고요.

먹혔냐고요? 은근히요. 물론 완벽하지는 않아요. 바티칸에서 벌어지는 [미션 임파서블] 음모는 여전히 전체적인 스토리와 따로 노는 것처럼 보일 뿐만 아니라 덜 중요해요. 클라이맥스의 핵심도 여전히 이단 헌트의 일인 액션이고요. 그러나 멀리 떨어져 전체를 보면 썩 그럴싸합니다. 모든 덩어리들이 적당히 하나의 줄에 연결되어 있어서 그럭저럭 유기적으로 보이는군요. 악당역이 너무 낭비되고 있고 클라이막스가 좀 약하긴 하지만 구성도 나쁘지 않고요.

나머지는? 이단 헌트가 변장을 하고 주먹질을 하고 총을 쏘면서 거의 불가능할 것 같은 액션을 펼치는 것입니다. [미션 임파서블] 영화들이 대부분 그렇듯, 이 영화도 질 좋은 스턴트의 연속이에요. 그 이상을 기대하시면 곤란합니다. 물론 배배 꼬인 음모를 파헤치는 플롯도 있지만 그렇게 눈치채기 어려운 건 아니에요. 영화의 진짜 목적은 헌트의 액션을 통해 적당한 분량의 아드레날린으로 관객들을 자극하는 것이고 이 정도면 돈 값을 할 정도는 됩니다.

[미션 임파서블 3]이 지금까지 본 이 시리즈의 영화들 중 제가 가장 편하게 본 작품이라는 점도 지적해야겠군요. 아무런 상관없는 여자친구를 억지로 얽어 놓은 설정은 싫었지만(어떻게 결혼까지 하면서 자기 신분을 감출 생각을 한답니까?), 그래도 IMF 패거리들의 가족적인 분위기와 팀웍이 다시 살아난 건 맘에 들더군요. 1,2편에서와는 달리 이들은 진짜 동료들처럼 보였어요. (06/05/04)

DJUNA

기타등등

불쌍한 케리 러셀. 그렇게 소모품 역할로 사라지다니. 하긴 에이브럼즈의 요청을 무시할 수도 없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