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롭 레터맨 Rob Letterman
콘라드 버논 Conrad Vernon

주연
리즈 위더스푼....수잔 머피/자이노미카
Reese Witherspoon....Susan Murphy / Ginormica
세스 로건....밥
Seth Rogen....B.O.B.
휴 로리....코크로치 Ph.D 박사
Hugh Laurie....Dr. Cockroach Ph.D.
윌 아넷....미싱 링크
Will Arnett....The Missing Link
키퍼 서덜랜드....W.R. 몽거 장군
Kiefer Sutherland....General W.R. Monger
레인 윌슨....갤럭사
Rainn Wilson....Gallaxhar
스티븐 콜버트....해서웨이 대통령
Stephen Colbert....President Hathaway
폴 러드....데릭 디틀
Paul Rudd....Derek Dietl
줄리 화이트....웬디 머피
Julie White....Wendy Murphy
제프리 탬버....칼 머피
Jeffrey Tambor....Carl Murphy
에이미 폴러....컴퓨터
Amy Poehler....Computer
에드 헬름스....뉴스 리포터
Ed Helms....News Reporter
르네 젤뤼거....케이티
Renée Zellweger....Katie
존 크라신스키....커스버트
John Krasinski....Cuthbert

수잔

[몬스터 vs 에일리언]에서 가장 좋은 부분은 바로 예고편입니다. 예고편에 따르면 이 영화는 50년대 B급 SF의 정수만을 모아 위트 있게 뒤튼 코미디로 일종의 SF판 [슈렉]입니다. 슬프게도 이 예고편은 거짓말입니다. [몬스터 vs 에일리언]은 위트 넘치지도 않고 그렇게 재미있는 영화도 아닙니다. 예고편에서 꽝꽝 터지는 농담들도 정작 본편에서는 김빠진 콜라처럼 싱겁고 밍밍합니다.

영화의 기본 설정은 예고편에서 말한 것과 같습니다. 사악한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하고 50년대 이후 괴물들을 51구역에 감금해오고 있던 미국 정부에서는 그들을 풀어 외계인을 소탕하려 하죠. 그 괴물들은 [50피트 여인의 습격], [블롭], [검은 산호초의 괴물], [플라이]의 주인공들을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것들로, 영화는 그 출처를 애써 숨기려 하지도 않습니다.

이 영화는 사실 꽤 심각한 교훈담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 영화의 50피트 여인인 수잔이에요. 수동적인 삶의 트랙 안에 갇혀서 꿈을 포기하기 직전인 결혼 전 신부인 이 딱한 사람은 결혼식 바로 직전에 운석을 맞고 거인이 됩니다. 거인이 되어 정부에 감금되고 괴물들과 친구가 되고 외계인과 싸우면서 수잔은 자신감과 삶의 목표를 찾게 됩니다. 나름 모범적인 페미니즘 우화인 셈이죠.

좋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너무 심각합니다. 교훈도 좋지만 코미디로서의 재미를 포기해서는 안 되지요. 이 영화에서는 교훈도, 코미디도 모두 자동진행입니다. 몬스터들과 에일리언들이 한판 붙는다는 설정만 만들어놓고 창의적인 일은 모두 끝냈다고 생각하나 봐요. 물론 [슈렉] 식의 포스트모던한 농담이 더 이상 쿨하지 않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식의 자동진행은 쿨합니까?

많은 사람들이 [몬스터 vs 에일리언]의 스토리가 지나치게 어린애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엔 정반대입니다. 이 영화는 지나치게 성인 취향이고 그 안전한 영역에서 벗어나려 하지를 않습니다. 만약 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몬스터 인형과 에일리언 인형을 양손에 하나씩 쥐고 전쟁놀이를 하는 어린 아이들의 상상력을 반만 그대로 빌려왔어도 영화는 훨씬 재미있었을 겁니다. (09/05/12)

DJUNA

기타등등

대한극장에서 2D 자막으로 봤습니다. 구석에 박힌 미니 상영관인데 와이드스크린 화면비율이 대충 지켜지는 것 같더군요.